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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1년새 소리 없이 4조원 증발

원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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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7-02 22:21 최종수정 : 2014-07-03 09:24

부채는 늘고 자본은 줄고…안정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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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사이 보험업계의 자기자본이 4조원 넘게 사라졌다. 작년에 발생한 금리쇼크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 자본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 관련기사 8면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은 73조50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조5899억원 감소했다. 생보가 3조7827억원, 손보가 8073억원 줄었다.

지난해 잇따른 증자와 당기순이익 증가로 자본금과 잉여금은 늘었지만 기타포괄손익이 7조670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는 보유한 증권자산 및 파생상품의 평가손익을 뜻한다. 작년에 업계를 뒤흔든 금리쇼크 여파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다.

반면에 부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늘었다. 3월말 기준 책임준비금 총액은 56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조원 정도 증가했다. 보험사는 수입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재보험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책임준비금으로 쌓고 있다. 준비금은 보험계약에 따른 부채이며 수입보험료가 늘어날수록 증가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FY2007~FY 2012(2007년 4월~2013년 3월)동안 책임준비금은 매년 평균적으로 10~15% 증가했다. 이에 맞춰 RBC비율 150%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기순이익이 3조~4조5000억원 정도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와중에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이 1년 만에 증발한 셈이다.

자본감소의 원인인 기타포괄손익은 장부상의 평가손익이라 직접적인 손실은 아니지만 RBC비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보험사에겐 자본확충 부담을 준다. 특히 2018년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 Ⅱ)로 보험사들은 자본을 더 쌓아야할 판이라 자기자본 감소는 더 악재일 수밖에 없다. 감독당국이 RBC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했던 것도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IFRS는 준비금 부채를 시가로 계산하는 방식인데 이전의 보험회계가 가입시점의 위험률과 금리를 기준삼아 산출했다면 IFRS는 평가시점의 위험률과 금리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지난 세월동안 늘어난 기대수명(장수리스크)과 낮아진 금리(금리리스크)를 반영하기 때문에 준비금 부채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경영부진과 역마진 위험에 따라 인력조정을 하면서 자본확충을 위해 순이익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금리변동으로 수조원의 자본이 휘청거리는 환경은 경영안정에도 좋지 않아 자본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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