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의 생명보험 신계약 건수는 2007년 남녀 각각 약 12만건, 19만건에서 2012년 23만건, 32만건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각각 95.3%, 68.7%다. 특히 암 보험은 809.1%, 1119.3%씩 폭증했다. 5년 동안 암 보험에 새로 가입한 고령자가 남성은 8배, 여성은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10년대 들어오면서 암 보험이 부흥하고 고령층 전용 암상품이 일반화되면서 가입률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7년만 해도 암 보험은 보험사들이 팔기 꺼려하는 위험상품이었고 이 중에서 60세 이상의 시니어층은 기피대상이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주로 20~50대 연령을 가입대상으로 상품을 개발해 왔으며 암 보험처럼 사망 이외의 보장성보험은 가입연령이 주로 60세 이하였다”며 “최근에서야 고연령층 증가와 이에 맞춰 가입연령이 75세인 상품이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암 보험 이외의 종목에도 시니어층의 가입률은 급성장 일변도다. 2007년에서 2012년까지 연금보험 신계약 건수는 남녀 각각 94.5%, 110.2% 증가했고 종신보험도 104.0%, 85.7% 늘었으며 질병보험 역시 110.7%, 82.2% 성장했다.
반면에 보험사의 주 고객층인 30~40대는 신계약 건수가 25.1%, 23.1% 줄었다. 2007년 남녀 각각 약 200만건이던 신계약이 2012년에는 140만건, 160만건으로 하락한 것. 종목별로는 연금보험이 23.9%, 22.6% 감소했으며 상해보험은 65.8%, 58.8%, 질병보험 또한 39.6%, 40.8%씩 줄었다. 건강보험의 경우는 80.3%, 77.0%로 급감했다.
30~40대의 신계약 감소는 2008년부터 진행된 이들 집단의 인구감소와 일치하는 결과라는 게 보험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 보험사는 지속적인 신계약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 가입률을 보면 2035년까지 남성은 정기보험, 질병보험, 암 보험은 상승하는데 반해 건강보험, 상해보험, 종신보험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정기보험, 상해보험이 상승하는 반면 건강보험, 암 보험, 질병보험, 종신보험은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별도로 75세 이상 고연령대는 30~40대와 달리 인구증가에 비해 보유계약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증가하면서 전 종목에서 가입률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증가에 비해 상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가입률이 하락한다는 의미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75세 이상 고연령대는 인구증가에 비해 상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가입률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에 대한 다양한 상품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연령층을 위한 상품개발은 통계부족과 높은 리스크로 어려움이 많아 보험사들이 소극적이었으나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할 때 고령시장 확대는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보험사는 지속적인 경험통계 축적으로 가격산출 능력을 키워야하며 감독당국은 고령상품의 리스크에 대비해 안전할증의 자율적 결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