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손보업계와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1분기 화재와 해상종목의 보험영업이익은 -329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재보험이 114억원, 해상보험이 215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가 해상보험에서 57억원의 손실을 냈다. 손보사 중 가장 큰 액수로 지난 2월 발생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드릴쉽 화재가 결정타였다.
현대해상은 종합보험(패키지보험)에서 52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 보험은 재산종합위험, 기계위험, 휴업손해, 배상책임 등을 한 증권으로 담보하는 기업성보험이다. 현대해상은 현대미포조선 충돌사고, 현대중공업 선박건조장 화재, DAP 안성공장 화재 등 큰 사고가 유난히 많았다.
동부화재는 화재보험에서 -17억원을 기록했다. 2월에 발생한 계열사 동부대우전자의 광주 물류창고 화재를 비롯해 화재사고가 제법 발생한 것이 원인이다. 또 책임보험에서 11억원의 손실을 냈는데 세월호와 경주리조트의 배상책임보험도 보유하고 있어 2분기에는 적자폭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LIG손보의 경우는 지난 1월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GS칼텍스 원유부두 사고의 직격탄을 맞았다. 해상과 책임에서 각각 13억원, 종합보험에서 2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1분기 일반보험 합산비율도 100%를 넘어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그 밖에 메리츠화재는 해상과 종합에서 각각 -16억원, -3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손보는 화재, 해상, 종합에서 총 17억원을, MG손보는 10억원의 손실을 냈다.
일반보험의 손실은 재보험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재보험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 코리안리는 1분기 보험영업이익이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3억원 하락했다. 다행히 투자영업이익(339억원)이 손실을 메워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와 해상종목에서 국내 계약건들의 고액사고가 늘어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올랐다”며 “재보험요율 인상여부는 당장의 실적으로는 가늠하기 힘들고 가을쯤 가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