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의 구본성 선임연구위원은 ‘NIM 1%대의 은행권 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 NIM의 1%대 하락에 대해 “중기대출 확대, 은행 간 경쟁 심화,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이자 축소, 부실여신 확대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 등으로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중기대출의 경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자금유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산성장 기조가 유지되면서 은행간 경쟁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 위원은 “NIM의 축소는 수익성 악화, 재무완충력 약화, 중개기능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경쟁까지 심화될 경우 악순환이 초래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은행들의 높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감안했을 때 NIM 축소에 따라 내부이익을 통한 자본확충 여력이 축소될 수 있으며 NIM의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여신위험이나 투자위험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 은행권의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제한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성장성 중심의 경영기조가 지속될 경우 대출경쟁을 더욱 심화시켜 신용스프레드의 지나친 축소(under pricing)로 이어지면서 NIM이 더 축소되는 악순환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장기금리의 변화 등 시장여건 변화와 중장기 수익성 관리 위주의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구 위원은 주장했다.
현직 은행권의 성장기조는 고성장과 부채의 확대, 순응적 통화정책 등에 기인하고 있다. 민간대출의 상환국면 확대나 양극화 및 고령화 등 거시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감안할 때 이러한 성장기조는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구 위원은 “NIM 축소를 계기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은행권의 전략적 재조정이나 선제적 변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전략적 재조정에 대해 그는 “고객수익성 또는 실질수익률을 고려한 영업전략 및 서비스기반의 구축을 통해 실질NIM 또는 중장기ROE 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객당 수익성을 감안한 대고객 영업은 성장성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스프레드의 적정화와 신용비용의 절감 등을 통해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NIM의 추가 하락을 방지할 수 있도록 명목NIM지표에 비해 대손비용이나 간접비용 등을 감안한 실질NIM을 관리할 수 있는 시장여건과 감독여건 형성도 긴요해 보인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구 위원은 수익성의 안정화나 중장기ROE확보를 위해 지점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금융상품기반(product sourcing)을 대폭 개선해 1인당 생산성을 제고하고 비이자 영업비중을 구조적으로 개선시켜 나가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