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글로벌 ETF 자금이동이 감지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선진시장으로 유입되던 ETF 자금이 3월을 기점으로 신흥시장 쪽으로 유턴하고 있다.
특히 세계최대 신흥국 ETF의 하나인 iShares MSCI Emerging Market ETF가 지난 4월 약 39억달러가 유입되며 신흥국 순매수 추세전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개별국가에 투자하는 ETF Fund Flow를 보면 이탈리아, 러시아, 한국, 대만으로는 추세적인 ETF 자금 순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추세적 자금 유입이 진행되는 국가 중 최근 3개월 순유입 규모가 크지 않았던 대만과 한국으로도 매수 쪽으로 전환한 만큼 ETF의 추가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미국 섹터ETF자금도 신흥시장에 유리하게 움직이는 것도 금상첨화다. ETF자금유입이 컸던 섹터의 경우 지난 2013년 경기소비재, 통신. 헬스케어, 2014년 상반기 금융, 인터넷, 유틸리티다. 특히 신흥국 경기회복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미국 에너지섹터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 신흥시장 투자심리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상품 ETF에서는 지난 2010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의미있는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비철금속, 농산물 ETF 모두 러브콜을 받고 있는데, 비철금속 ETF는 4개월 연속, 농산물 ETF는 3개월 연속자금이 순유입중이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선진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은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회피가 아니며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거꾸로 글로벌ETF 자금은 최근 신흥시장으로는 유입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PER 부담이 큰 선진시장에서 PBR 매력이 큰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ETF의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근거”라고 분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