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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NO’, KDB대우證 딜레마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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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5-25 21:08

업계 대대적 구조조정 불구, 효율성 강화로 대처
혁신점포, 정규직→계약직 전환 등 윈윈전략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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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NO’,  KDB대우證 딜레마
증권업계가 수익성악화로 구조조정바람이 강타하는 가운데 대우증권이 구조조정없는 효율성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주목된다. 경쟁사의 빈틈을 공략,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일지, 시장변화에 따른 슬림화의 타이밍을 놓치는 경영상의 실책인지 그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혁신 점포 도입에 따른 WM 영업의 효율성 제고로 리테일위기 돌파

증권업계에 구조조정의 찬바람이 거센 가운데 KDB대우증권(사장 김기범·사진)은 이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증권이 지난달 11일 인원감축이 중심인 고강도 구조조정을 출발점으로 업계에 구조조정바람이 거세다. 하나대투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전체임직원 가운데 약 10%를 줄이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대신증권 등 중소형사들도 희망퇴직실시를 저울질하는 등 인적구조조정이 업계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KDB대우증권의 행보는 이와 전혀 다르다. 인원감축이 아니라 효율성강화전략으로 이 난국을 타개하고 있다. 구조조정 대신 구상중인 효율성강화방안은 크게 혁신점포도입, 본사영업직의 정규직전환 등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경쟁증권사라면 살생부 1순위에 놓였을 리테일 쪽은 혁신점포전략을 통한 WM영업의 효율성 제고가 중심이다. 이는 고객효익증대라는 기본원칙 아래 발상의 전환으로 영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김기범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직원, 점포, 온라인/모바일 등 모든 부문의 채널을 거미줄처럼 촘촘히 연결, 각 부문 사이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고객밀착리테일로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김기범 사장은 “점포는 닫는 것이 아니라 여는 것으로 점포별로 기능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라며 “비용을 늘리지 않고도 점포수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객효익증대’라는 모토아래 △소규모 신규혁신점포를 설치하거나 △ 기존 대형점포를 쪼개 소규모 혁신점포로 재배치 △상권특성반영 따른 기존 점포의 이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상에서 고객과 접점을 높이는 밀착형 소규모혁신점포 방안은 빠르면 다음달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사이즈는 소규모이지만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식으로 리테일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기존 대형점포들도 핵심상권으로 이동하는 등 점포기능별로 차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회사와 직원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보상시스템변경도 단행했다. 정규직 가운데 본사 일부 영업직원의 계약직 전환이 대표적이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3월 본사 영업부서 임직원를 대상으로 정규직의 계약직전환에 따른 성과급 극대화시스템변경에 나섰다. 정규직의 경우 아무리 성과가 좋아도 고정급여가 포함된 성과급규정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제한됐다. 성과가 비슷해도 실적중심으로 보상을 책정하는 계약직 성과급이 월등히 높아 동기부여가 떨어진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 고용안정노력 퇴색, 구조조정단행 증권사와 실적격차 커질 듯

문제는 구조조정을 대신 야심차게 추진하는 이들 전략이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경영진, 직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측은 회사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접으며 고용안정에 힘썼다. 하지만 그 차선책으로 내놓은 경쟁력강화방안들이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며, 이같은 고용안정에 대한 노력들이 퇴색되고 있다.

예컨대 본사 정규직의 계약직전환에 따른 시스템개편은 애초 170여명보다 적은 약 60여명이 신청했다. 일부 직원들이 고용불안으로 받아들이며 노사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올해 계약직 추가전환은 없으며 △내년 이후에는 노조에 사전공지한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계약직 전환은 현재 올스톱된 상태다.

다음달 발표되는 혁신점포방안도 성공을 점치기에는 불안요인이 많다. 증권업 자체가 저성장·저수익 산업화되며 지수는 올라도 거래대금이 제자리에 맴도는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되지 않는한 혁신점포를 도입하더라도 브로커리지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담당애널리스트는 “최대약점인 브로커리지부진을 극복하려면 거래대금이 늘어나거나 인건비를 줄이는 등 선택은 둘 중의 하나”라며 “최근 증권업이 ‘저성장, 저마진’으로 구조적으로 바뀌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인원감축을 하지 않은 채 위탁수수료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수익성이 좋아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경쟁사에 비해 실적이 뒤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하려면 증권업불황으로 감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지금이 적기”라며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곳과 아닌 곳 사이의 실적격차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시장이 좋지 않다고 인원을 줄이면 고객이탈로 이어져 회사가 흔들릴 수 있다”라며 “경쟁사의 지점통폐합은 오히려 신규고객확보 등 시장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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