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0%에서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12개월째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앞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진행한 국내외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결과에서도 응답자 124명 중 98.4%가 한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근거로 현재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올릴 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는 데다 주요국의 금리 결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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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금리를 동결시킨 것은 국내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내수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미국 경기지표 불안정, 중국 경착륙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경제를 보면 지난 3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대비 0.9% 소폭 증가했고,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1.5% 상승했지만 올 3분기에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세월호 참사로 체감지표 둔화, 소비 감소 등 일시적인 내수 경기의 위축이 예상된다. 정부가 같은날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의 경우 세월호 사고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신용카드 승인액은 전년동월대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미국 경기지표 불안정, 중국의 경착륙 우려 및 북핵 문제 등 대외적 요인들로 인해 경기둔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요 국가들도 금리를 동결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각각 기준금리를 0.25%와 0.5%로 동결했다. 앞서 호주 중앙은행과 인도네시아 역시 각각 기준금리를 2.50%와 7.50%로 동결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