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1~3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예상손해율은 79.7%로 전분기(85%)보다 크게 낮아졌다. LIG손보는 89%에서 82.6%로 떨어졌으며 한화손보도 86.4%로 6%p 정도 개선했다. 온라인사의 경우 더케이손보가 89.8%로 전분기(94%)보다 하락했다.
아직 3월 실적이 가마감이라 예상손해율이지만 전반적으로 개선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봄 시즌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세에 접어드는 시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반기 벌어서 하반기 까먹는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패턴을 보면 7~8월 휴가철에 상승하기 시작해 12~1월 겨울철에 정점을 찍고 봄에는 하락하는 추세”라며 “지난해는 회계연도 변경으로 1~3월 지표가 반영되지 않아 손해율이 더 안 좋게 나온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4~6월)에는 손해율이 더 하락하거나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소형사, 특히 온라인사들은 자본잠식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이다. 더케이손보는 이미 3.4% 인상을 단행하며 총대를 멨다.
중소형사는 고객이탈을, 대형사는 당국 눈치를 보는 와중에 더케이는 업계 최고의 재가입률(갱신률)을 바탕으로 인상을 강행할 수 있었다. 교직원공제회 소속이라 교직원이 주요 고객층인 더케이의 재가입률은 80%를 훌쩍 넘어서고 있어 70%대인 타사들보다 크게 높다. 고객이탈에 대한 우려감이 여타 중소형사들보다 낮은 셈이다.
전체적인 보험료 인상시기는 중소형사의 경우 5월 중순, 대형사는 6월 중순으로 얘기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 마이너스 순익을 기록한 중소형사들이 우선 인상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그 외에 여력 있는 손보사들은 지방선거(6월 4일)가 끝난 뒤에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시기는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움직이나 이번에는 대형사, 중소형사, 온라인사 등 그룹별로 오를 분위기”라며 “가입자가 많고 눈에 띄는 대형사들은 지방선거 끝난 이후 6월 중순경이 인상시기로 얘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