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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리치 절반 이상 “자산비중 유지”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4-09 21:36 최종수정 : 2014-04-09 22:33

향후 기대수익 5~10% 6할, 10% 초과 14%
하나은행 PB고객 설문결과, 안정성 추구 뚜렷

수퍼 리치 절반 이상 “자산비중 유지”
우리나라 거액자산가들 가운데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인 사람이 과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조사에선 38%였다가 올해 52%로 주류를 점하면서 포트폴리오 변화에 신중한 분위기로 돌아선 모습이다. 비록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변이 31%에서 21%로 떨어지긴 했지만 부동산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사람은 9%에서 10%로 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러한 사실이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은행 PB서비스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인 ‘2014 Korean Wealth Report’에 담겼다.

◇ 상속형부자 부동산 비중 높아

국내 및 해외에서 ‘부자’란 통상적으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으로 정의하고 있다. 국내 인구의 약 0.3%로 추정된다. 국내 부자들의 연간 소득구조 조사 결과 재산소득 38%, 근로소득 31%, 사업소득 25%, 기타소득 6%였다.

사업소득은 자산규모별 비중이 20~26%로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근로소득 비중은 금융자산의 규모에 따라 편차가 컸다. 금융자산 10억~3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집단은 근로소득이 전체소득의 52.2%인 반면 100억 이상 보유 집단은 근로소득이 전체의 19.6%로 낮았다.

보유 자산 중 부모 또는 친척으로부터 상속이나 증여를 전혀 받지 않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전체 부자의 43.6%를 차지했다. 이들은 상속형 부자에 비해 의료·법조계 전문직과 기업체 임원의 비율이 높았다. 상속형 부자들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자산가의 비율(10.9%)이 높게 나타났다. 부자들의 개인별 자산구성 살펴보면 부동산 자산이 44%인 반면 금융자산은 55%로 부동산 보다 금융자산의 비중이 더 높았다. 금융부채비율은 지난 한 해 21%에서 30%로 증가했다. 그러나 50억 미만 부자들은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비율이 하락한 반면 50억 이상 부자들의 경우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100억원 이상 부자의 부동산 자산이 증가한 점으로 보아 부채를 적극 활용해 경기악화로 저평가된 부동산에 투자해 자산 증식을 시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 자산 40% 예금, 초거액 자산가 빚 증가

국내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 자산이 평균 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펀드 26.6%, 보험·연금 19.5%, 주식 13.9%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부자들은 주식의 비중을 낮추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펀드의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금융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었다.

부자들의 자산 규모별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주식과 펀드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주식과 펀드투자를 구분해서 보면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리스크가 더 높은 주식에 적극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도 금융포트폴리오는 차이를 보였다. 지방 부자들이 서울 및 수도권 부자들에 비해 예금·보험 등의 안전자산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 및 수도권 부자들은 금융자산의 40% 이상이 주식 및 펀드였으나 지방 부자들은 31%로 비율이 낮았다.

한편 금융자산 외에 실물자산에도 투자하는 부자들은 전체의 14.3%에 불과해 아직 많은 부자들이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약 5명 중 1명의 부자들이 향후 실물자산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중 63.5%가 금(金)을 선호했다.

◇ 향후 자산구성 변화 놓고는 ‘신중’ 태도

국내 부자들의 대부분이 경기침체가 단기간 내에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또한 경기가 저점을 지났다고 인식했음에도 단기간 내 경기 변동성에 대한 우려로 자산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 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38%에서 올해 52%로 증가한 것이다.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경우 현재를 유지하고 부동산 축소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0~30억 미만 부자들의 경우 현재 부동산과 금융자산 구성을 유지하되 투자내용을 변화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부자들이 자산구성 변화에 신중함을 기하고 있긴 하지만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키겠다는 부자(22%)가 감소시키겠다는 부자(10%) 보다 높아 적극적인 금융투자에 대한 니즈가 존재했다. 또한 지난해 금융자산에서 손실이 났다는 부자가 16.2%에 이르고 5% 미만 수익을 얻는데 그친 경우가 44.4%에 이르렀지만 향후 기대치는 높았다.

내년 금융자산 기대 수익률은 5~10%이익을 바라는 시각이 61.1%에 이르고 5% 미만도 좋다는 경우가 23.4%로 뒤를 이었으며 10~20% 이익 13.8%에 20% 이상 이익을 바라는 사람은 1.7%에 그쳤다. 자산 구성 변화에도 보수적이면서 금융자산 수익률 역시 보수적 색채가 짙은 셈이다.

그럼에도 채권형펀드 투자심리가 크게 퇴조하는 대신 주식형펀드와 정기예금 투자계획이 늘고 지수연계 ELS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현재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의 경우 해외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이었다. 그러나 향후에는 부동산 보다는 해외 자본시장에 대한 직접투자를 선호했다. 해외 관심투자 상품으로는 펀드, 부동산, 채권, 외환 순이었다. 과거 아시아 신흥개발국에 대한 선호가 높았던 것과 달리 북미, 유럽, 중국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가 불안정함에 따라 안전하고 보수적으로 투자성향이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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