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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책임경영 드라이브건다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3-26 22:19

한화투자證 임원보유주식제 등 책임경영 제도화
주주 임직원 비전일치 직급에 따라 매입비율 차등 적용

증권사 책임경영 드라이브건다
증권업불황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이 책임경영강화를 통해 주주가치제고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임원주식보유제실시 같은 책임경영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를 가장 잘아는 경영진들이 직접 자사주를 사들인다는 점에서 주가에도 긍정적이다.

◇ 대신證 264만주 자사주매입 주가안정, 주주가치 제고 차원

증권사가 책임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개최된 주총에서 CEO연임 등 주요 경영현안들이 매듭지어져 대주주들이 경영진에 대한 신임을 확인한 상황. 대주주들의 적극적 지지에 힘입어 CEO리더십에 힘이 실리면서 주주가치제고, 임직원 비전공유 등 경영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전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규모는 자기주식 264만주다. 대신증권은 지난 24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80만주와 제1우선주 60만주, 제2우선주 24만주를 시장에서 취득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기간은 3월 25일부터 6월 24일까지 3개월간이며, 취득 예정금액은 약 194억원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식시장 침체로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실시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책임경영강화를 위해 경영진의 자사주매입을 아예 제도적 장치로 마련한 곳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5일 도입한 임원 주식보유제도가 대표적이다. 주식보유제도는 임원 개인별 기준연봉 대비 일정 비율 이상의 주식을 매입한 뒤 퇴임시까지 보유하는 제도다.

대상자는 임원이다. 개인별 매입주식수[(주식 매입 기준연봉 * 매입비율) / 기준주가 ] -보유주식수]로 정했다. 항목별로 자세히보면 먼저 △주식매입기준연봉은 최근 3년간 (’11.03월 ~ ’14.02월)의 개인별 급여 및 인센티브 총 지급액을 연환산한 금액이다.

매입비율은 직급별로 차등화한다. 상무:50%, 부사장:100%, 대표이사:150%로 적용했으며, 앞으로 단계적으로 매입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준주가는 기준일(2014월 1월 1일) 이전 6개월동안 가중산술 평균주가로 구한다. 이 같은 계산에 따라 이번 임원주식보유제도에 적용될 2014년 기준주가는 3,566원이다.

예를 들어 한화투자증권 A상무가 매입기준연봉이 2억원이고, 이미 1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했을 경우 매입주식주는 약 28,050주(10주 단위) [(2억 * 50%) / 3,566]다. 여기에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1만주가 제외하면 A상무가 최종적으로 매입할 장내매입주식수는 18,050주에 달한다.

2014년도의 임원 주식매입기간은 3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3개월에 거쳐 진행된다. 이 같은 임원주식보유제도에 따라 임원들은 개인별 필수보유 주식수만큼을 주식시장에서 자율적으로 매입해야 한다. 앞으로 매년 2월 결산과 성과급 배분이 마무리된 뒤, 직전 3개년의 총보상수준에 따라 필수보유주식수를 조정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의 직급별 매입비율을 향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여 임원들의 필수 보유주식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한화투자證 회사, 주주, 임직원의 이해를 일치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

한화투자증권이 도입하는 임원 주식보유제도의 경우 국내에서 생소한 방식이다. 자사주매입의 경우 이사회를 통해 결의하거나 CEO나 이해관계자들이 직접 시장에서 매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앞에서 보듯 대신증권은 이보다 하루앞서 약 264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위탁할 투자중개업자는 대신증권으로 회사가 매입주체다.

최근 CEO개인 자사주를 매입한 케이스는 삼성증권 김석 사장을 꼽을 수 있다. 김사장은 지난달 7일, 25일 두차례에 거쳐 자사주 4000주를 매입했다. 거의 1년 반만에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안정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알렸다. 기존의 자사주매입방식에서 벗어난 한화투자증권 임원주식보유제도의 경우 최근 경영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이다.

한화투자증권은 3년연속 적자를 내며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FY2013년은 희망퇴직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비용이 발생하며 당기순손실이 655억원에 달한다. 잇딴 적자로 자사주매입의 원천인 배당가능이익이 급감하며 회사가 주체인 자사주매입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CEO가 직접 나서 자사주를 매입하기에 규모가 작아 주가안정효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번 임원주식보유제도로 그 자사주매입대상을 임원으로 확대하며 자사주매입규모확대에 따른 ‘주가안정’, 회사와 임원의 성장비전공유에 따른 ‘책임경영’의 절충점을 찾은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임원이 대략 20명인 것을 감안하면 자사주매입규모는 약 70만~100만주가 추정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신뢰확보를 위해 검토했던 여러가지 방편 가운데 하나”라며 “이 제도가 국내증권업계에서 실시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나 선진시장에서는 상하의 비전공유를 위해 종종 실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가올린다는 개념이 아니라 책임경영을 제도화했던 측면에서 봐달라”라며 “앞으로 대상을 임원에서 직원으로 확대해 직원들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자사주매입이 투자심리안정에는 긍정적이나 대폭적인 주가상승으로 이끌기에는 자사주매입약발은 크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자사주매입은 책임경영, 주주가치제고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자사주매입에 나서더라도 실적이 뒷받침이 안될 경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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