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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사주 매입붐 확산 ‘미지수’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2-16 18:29

주가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CEO연임, 금융당국 대형화정책 등 부담

증권사 자사주 매입붐 확산 ‘미지수’
증권사의 주가가 추락하는 가운데 자사주매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한참 못미치는 거의 바닥수준에서 맴돌아 자사주매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증권 김석 사장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자사주매입 훈풍이 업계전체로 확산될지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 대형 증권주 PBR 0.7배 미만, 중소형사 PBR 0.5배 미만으로 저평가

“증권주가 가격이 싼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증권담당애널리스트는 최근 증권사의 주가가 싸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거래대금침체, 수수료출혈경쟁 등 ‘저성장, 저마진’이라는 구조적 악재로 인해 매수의견을 제시하지 않지만 지금 증권사들의 주가가 싸다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실제 주요 증권주들은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삼성증권 3만7950원(종가기준), KDB대우증권 8080원, 우리투자증권 8700원 현대증권 5390원 등 연초 이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폭락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도 크게 낮아진 상태다. PBR 1이하의 증권주들이 즐비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형 증권주는 PBR 0.7배 미만, 중소형 증권주는 PBR 0.5배 미만으로 증권주는 역사적/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이다. 이론상 이 주가대로 주식를 매입한 뒤 청산하면 투자자에게 30~50%의 자산가치가 남을 정도로 주가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가가 추락하자 증권사의 자사주 매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삼성증권 김석 사장이 자사주매입의 불씨를 당기며, 자사주매입붐이 일어날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일 CEO인 김석 사장 등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내용을 보면 김석 사장이 지난 7일 삼성증권 보통주를 주당 3만9000원대에 2000주 매입했으며, 이에 따라 보유지분은 6000주로 늘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의 청산의 영향으로 주가는 최근 4만2800원에서 3만7500원으로 약 10% 가까이 폭락한 바 있다.

하지만 김사장이 지난 2012년 9월말 이후 거의 1년 반만에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시장에서는 투자심리회복에 따른 주가안정은 물론 책임경영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CEO개인이 아닌 삼성증권 차원의 자사주매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DB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라며 “그 이유는 장기적인 자본관리 정책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 하락이 적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연구원은 또 “지속되고 있는 삼성그룹 금융주의 자사주 매입은 근본적으로 ‘높은 자본비율 과잉자본’의 문제를 완화시키려는 자본관리정책에서 출발한다”라며 “타 증권사와 달리 위험인수를 극도로 꺼리는 자본운용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3조 원 이상의 자기자본은 과잉 상태(현재 3.5조 원)이고, 성과보수의 재원확대가 필요한 점을 고려할 때 여러모로 자사주 매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자사주매입 필요성 공감, 자본확충 및 CEO거취 등 부담

업계 1위 삼성증권 CEO가 자사주를 매입하며 그 바람이 업계로 확산될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CEO유임, 금융당국의 증권사 대형화정책 등 변수들과 맞물리며 자사주매입 붐으로 이어지기에는 안팎의 여건이 뒷받쳐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사주매입의 결정권자인 CEO의 경우 잇단 실적악화로 연임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결산월변경으로 오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증권사 CEO들의 교체설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책임경영 실현을 위해 자사주매입에 대한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주총을 앞두고 CEO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자사주매입을 결정할 경우 의도와 다르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시기적으로 적당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대형화에 힘을 실어주는 금융당국의 정책도 자사주매입의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워낙 빠져 자사주매입에 대해 고민중이나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이라며 “자사주매입을 하면 자본이 줄어드는데, 금융당국이 자본규모에 따라 새로운 업무의 라이선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자본축소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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