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확실한 투자의견제시, 질적분석 등으로 투자자 신뢰회복
리서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일까? 시장의 눈길을 끌기 위한 퍼포먼스일까? 유진투자증권 리서치혁신에 드라이브를 걸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5일 간담회에서 리서치의 혁신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유진투자증권 변준호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올해 리서치방향의 키워드로 ‘3 PR’ Primary, Prospective, Profound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키워드는 뭐니뭐니해도 Primary, 즉 확실한 투자의견(Recommendation)의 제시다. 충분한 노력이 뒷받침된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분석을 수행하며, 그 분석결과를 소신껏 시장에 밝히겠다는 게 핵심이다. 분석결과가 매도 쪽으로 결론이 나면 해당기업이나 투자자들의 반발을 아랑곳하지 않고 과감히 매도의견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변준호 센터장은 “이제는 주식시장도 매수, 즉 롱(long) 일색에서 롱-숏(long-short)의 개념으로 운용전략이 변화하고 있다”라며 “더욱 정확하고, 책임있는 투자의견을 주식시장도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내용의 경우 Prospective 키워드 아래 리서치 차별화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입장이다. 분석대상은 남들이 분석하지 않는 Hidden industry나 창의적 신산업이다.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MIX, 스마트 IT, 신유통의 패러다임 변화, 빅데이터시대의 산업 등 창의적 新산업의 선제적 분석을 통해 투자자들이 패러다임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기회도 제공한다는 청사진이다.
끝으로 이같은 목적을 이루는 방식으론 리서치의 양이 아니라 질에 초점을 맞추는 Profound도 제시했다. 현재 증권사의 과열경쟁으로 리서치자료가 넘쳐나는 반면 깊이 있는 분석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에 따른 양과 질의 엇박자로 투자자들의 길잡이가 되어야 할 리서치센터의 역할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 분석의 깊이가 있는, 질적인 리서치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지적이다. 변 센터장은 “진정한 마케팅은, 품질 높은 리서치 프로덕트에서 출발한다”라며 “애널리스트의 깊이 있는 고민과 열정을 분석자료에 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번 매도의견을 분명히 밝히겠다는 시도를 놓고 리서치업계의 반응은 호불호가 명확하게 엇갈린다.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표현이 다를 뿐 매수, 보유, 중립, 시장수익률 등 평가로 살지 팔지 시그널을 시장에 제시하고 있다는 ‘현실론’이 앞선다.
◇ 다양한 투자의견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일종의 시그널
기업분석부 애널리스트는 “기관들도 홀드로 제시했을 때 셀이라는 것을 알아준다”라며 “이는 일종의 관례로 통용되는 상황에서 굳이 과도한 표현을 써서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을 자극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증권사의 스몰캡분석은 몰라도 대형증권사의 경우 셀을 제시하면 해당기업으로부터 출입정지를 당하거나 투자자들로부터 욕을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매도의견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여건이 먼저 형성되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매도의견이 극소수인 게 문제일 뿐 선진국에서도 투자의견은 매도보다 매수가 훨씬 많다”라며 “애널입장에서는 기업탐방, 기업설명회(NDR) 등 해당기업이 제시한 데이터를 근거해 가이던스를 제시하는데, 애초부터 그 데이터가 부정확할 경우 이를 신뢰한 애널들의 혼자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리서치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있다. B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예컨대 과거 4만원인 현대전자를 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강력매수의견을 냈어도 1년 뒤 250원이 되며 약 99.5% 폭락했음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애널들이 없는 게 문제”라며 “편향매수하는 애널들이 시장에서 책임을 지고 퇴출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리서치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진투자증권 변준호 리서치센터장이 지난 5일 간담회를 갖고 리서치방향의 키워드로 ‘3 PR’ Primary, Prospective, Profound를 제시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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