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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턴어라운드 ‘깜깜 무소식’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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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1-15 22:01

3분기 실적 거래대금 급감으로 부진
저성장 고착화, 수익원 다각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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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턴어라운드 ‘깜깜 무소식’
증권사 실적이 도로 추락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채권평가손실의 충격에서 벗어났으나 최근 핵심수익원인 브로커리지의 원천인 거래대금이 급락하며 어닝쇼크가 우려된다. 특히 업계 1위 삼성증권은 순익이 둔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일회성비용이 발생하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 거래대금감소, 개인투자자 이탈로 브로커리지 ‘암울’

FY2013년 3분기(2013년 10월~12월)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사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래대금침체 등 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분기 증권사실적개선의 발목을 잡았던 최대악재는 채권운용손익. 당시 깜짝 금리인상이 단행되며 대규모 채권을 편입했던 증권사들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3분기는 이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ELS배당락같은 계절적 비용요인뿐만 아니라 브로커리지의 주요 수입원인 일평균거래대금이 4조원으로 미끄러지며, 실적악화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거래대금은 지난 2011년 9.1조원 2012년 7조원 2013년 5.8조원으로 거의 반토막났다. 최근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조6000억원대로 하향추세가 뚜렷하다. 엎친데덮친격으로 개인투자자도 증시에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인거래대금은 2.4조원. 이는 지난 2006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회전율이 높은 개인비중이 줄고 그 여파로 전체 거래도 동반하락하며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수입이 급감하는 악순환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개인 순매도 확대와 더불어 고객 예탁금도 급격히 감소하는 등 개인의 자본시장 이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라며 “개인의 시장 참여도가 늘어나야만 증시의 활력이 살아나는데, 개인의 시장 참여증가를 위해서는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시장컨센서스보다 하향, 업황부진·계절적 비용요인도 동시에 반영

이 같은 거래대금감소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도 ‘흐림’이다. 시장컨센서스보다 하락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커버리지 5개 증권사의 3Q FY13 순이익은 978억원 (-38.3% YoY, -24.9%QoQ)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한국금융지주는 운용자회사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 대비 순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은 3분기에 업황 부진, 일회성 요인이 겹쳤다. 순익(지배회사지분 기준)은 14억원으로 분기대비 흑자전환이 확실시되나 지난해 대비 89.4% 감소하며 개선폭이 미미할 전망이다. 이는 △수탁수수료 및 WM 등 핵심이익 부진 △ELS 배당락 등 계절적 요인 △중국고섬·STX팬오션 감액손, (주)STX 평가손 등 일회성 손실 등이 겹친 탓이다.

삼성증권은 적자가 우려된다. 순익이 제자리에 맴도는데다, ELS관련 배당락 (100~150억원), 삼성 신경영 20주년 성과급 지급이 겹치며 소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단 신경영 20주년 성과급은 일회성 성격이 크고 ELS관련 배당락은 다음분기에 환입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순수한 적자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순익은 26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5.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나 이는 2분기 자회사인 미래에셋 PE 배당금 같은 일회성이익에서 비롯된 기저효과로 절대금액수준에서 안정적이라는 평이다. 아울러 수익원다각화에 성과가 나타나는 쪽은 실적이 선방한 편이다. 키움증권의 3분기 순익은 약 180억원으로 거래대금 감소 및 개인약정비중 감소에도 불구하고 IB부문 등의 실적호조세로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종금업무가 바탕인 메리츠종금증권도 순익은 211억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수익구조다변화가 뒤따라야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투자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거래대금 부진한 가운데에도 수익원다변화, 특정부문에 특화되거나, 브로커리지 비중이 낮은 증권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위원은 “거래대금증가가 수수료증가라는 과거의 잣대가 지금은 크게 의미가 없고 거래대금이 조금 늘었다고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수익구조 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같은 저성장, 저마진은 고착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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