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문은 전월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은 1)미국 정부의 예산안 및 QE 축소정책 불확실성 등 하방위험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 2)정부의 정책효과에 대한 효과 점검시기가 필요한 점 3) 국내경제는 미약하나마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설비투자 회복 등 국내 경제에 자신감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중수 총재는 국내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특히 최근 설비투자 등 9월 일부 내수지표 부진과 관련해 10월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며 추세적으로 회복세로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은이 예상대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인 3.8%의 성장률이 가능하게 된다면, 하반기부터는 GDP갭의 역전폭이 사라질 것이라며 국내 경제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경기회복 쪽에 무게를 둔 만큼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화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통화당국의 경기 인식 수위가 느리지만 탄탄한 회복 경로에 대한 전망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적어도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지속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는 소멸됐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는 2014년 금리인상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전망이 유효하다면 현재 2.50%의 기준금리는 매우 완화적인 수준으로 통화완화 기조의 폭을 줄일 필요가 커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 25bp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KB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는 동결, 시장금리는 상승하는 등 금리 방향성이 흔들리고 있으나, 금리상승 추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금리 하락에 대한 추격매수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