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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證 인수전, 파인스트리트 승자로 ‘급부상’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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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1-06 21:48

높은 인수가격 제시, 중국자금제외 등으로 명분 확보
지주사 Big2 인수가격 상향 한계, 당국도 가격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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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이 금융지주사의 이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사모펀드 쪽으로 승부가 기울고 있다. 파인스트리트는 최근 예비입찰에서 이들 Big2보다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숨에 유력인수후보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이 공적자금회수 극대화차원에서 가격이 주요 기준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승리를 점치는 요인이다.

◇ 파인스트리트 다크호스에서 유력인수후보로 재조명

지난달 21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매각 예비입찰결과 인수에 참여한 곳은 KB금융지주, NH농협지주, 파인스트리트 3개사. 당초 국내 1, 2위를 다투는 양대 지주사 수장들이 비은행사업강화 차원에서 우투인수의지를 밝힌데다, 인수자금여력도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들 Big2의 맞대결이 점쳐졌다. 하지만 예비입찰마감결과 파인스트리트가 공격적으로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인수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파인스트리트는 윤영각 전 삼정KPMC회장과 조건호 전 리먼브러더스부회장이 공동대표이사이자 오너로 세운 대체투자전문금융회사다. 설립한 지 1년 밖에 안된 신생회사이지만 리딩투자증권 등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파인스트리트가 이번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골리앗을 제치는 다윗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파격적인 인수가격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에서 인수가격을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제시한 반면 파인스트리트는 이보다 수천억원이나 많은 1조 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3000억원이나 많은 인수금액으로 Big2를 완전히 압도한 것이다.

이번 예비입찰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투자증권은 파인스트리트가 품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매각을 주도하는 금융당국이 공적자금회수 극대화원칙에 따라 가격이 주요 기준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공적자금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매각의 주체는 엄밀히 말하면 공공이 아니라 민간”이라며 “정부가 지분을 매각하면 금융산업발전 등 외적요소를 따져야 하지만 이번 매각은 민간 사이의 M&A로 가격요소가 비가격적 요소보다 더 우선시된다”고 말했다.

◇ Big2 기업실사 이후 인수가격상향 가능성 제한

현재 이들 3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기업실사를 진행중이다. 실제 KB금융지주는 자회사인 KB투자증권으로부터 약 40명의 전문인력을 파견, 기업실사에 참여시켰다. NH농협지주도 인수를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기업실사를 진행중이다. 관건은 파인스트리트 자금조달 능력의 신뢰성과 이들 Big2가 기업실사 이후 본입찰에서 인수가격상향으로 파인스트리트와 대결을 펼칠 수 있느냐다.

하지만 두 지주사 모두 최종인수가격을 대폭 상향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먼저 이사회의 눈치를 봐야 하는 KB금융지주는 적정가격 이상으로 인수가격을 결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KB금융지주는 올해초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나섰으나 이사회가 보험업에 대한 비관적 전망, 높은 인수가격을 이유로 반대, 올스톱됐다. 파인스트리트에 맞서 적정가격보다 수천억원 이상으로 배팅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원천봉쇄된 셈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우투인수에 따른 비은행부문 강화, 그룹전체 시너지제고는 이사회와 의견을 조율한 부문”이라며 “하지만 인수가격은 기업실사를 통해 본입찰에서 새로 책정하며, 기업실사를 통해 높거나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도 예측가능한 선에서 최종인수가격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NH농협지주 관계자는 “내부에 농협중앙회, 이사회, 지주이사회 등 의사결정구조로 적정가격을 넘어 인수가격을 쓸 수 없다”며 “기업실사를 통해 상단, 중단, 하단의 밸류에이션을 계산한 뒤 밸류에이션 대비 각각의 인수가격을 산정하며, 그 밴드를 뛰어넘는 가격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수에 탈락하더라도 KDB대우, 동양증권 등 시장에 예측가능한 매물이 있지 않느냐”라면서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부실자산을 찾아 인수가격에 반영하는 기업실사의 특성상 최종입찰에서 인수가격이 상향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M&A전문가는 “정부의 영향력 아래있는 우리금융의 경우 타지주사보다 부실자산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우리투자증권도 이같은 관치의 영향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실관련 익스포져가 적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기업실사 이후 본입찰에서 인수가격을 상향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인스트리트 관계자는 “CIC(중국국부펀드)가 당초 우투인수에 적극적 의지를 보였으나 국가간 민감한 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참여를 배제했다”라며 “우리는 단순히 경영권을 사서 가격을 올린 뒤 되파는 사모펀드와 질적으로 다르며, 책임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계열 4개사와 우리F&I, 우리파이낸셜에 대한 최종입찰대상자를 이르면 이달안에 발표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본입찰을 실시, 최종매각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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