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한국MDRT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한국MDRT 등록자 수는 2049명으로 전년 동기(2472명)보다 400명 이상 감소했다. 각 사별로는 메트라이프생명이 694명으로 가장 많으며 ING생명(425명), 푸르덴셜생명(333명), 교보생명(203명) 등이 뒤를 이었다.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는 수입 1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한 생보설계사만이 가입할 수 있는 조직으로 1927년 미국에서 시작된 보험영업인들의 명예의 전당이다. 국내에서는 수수료 7000여만원 및 보험료수익 1억7000여만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해야 가능하다.
2004년 1132명으로 저점을 찍었던 한국MDRT 등록자는 꾸준히 상승하다가 2008년 2711명으로 고점을 찍은 뒤 다시 하락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1000명대 초반에 머물렀던 MDRT 등록자는 2012년 2472명으로 급등하면서 겉보기에는 예년수준을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
이는 MDRT 등록자가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등록기준을 낮춰 가입을 완화시켰기 때문이다. 수수료 기준을 7000여만원 초반대로 낮췄으며 등록기준도 신계약 초년도 보험료와 수수료를 합산하던 방식에서 펀드판매, 재무컨설팅 자문료, 강의료 등을 포함한 방식으로 바뀌었다. 단, 보험 모집수수료가 수입의 50%를 넘어야 한다.
MDRT 등록자 감소는 경기침체와 수수료 제도변경에 따른 설계사 수입 감소도 원인이지만 MDRT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입자격이 됨에도 불구하고 등록하지 않은 설계사들도 많은데, 이들은 각 사별로 인정하는 고소득 설계사 클럽에 있거나 금융감독원이 인증하는 우수인증 설계사제도 확대에 따라 굳이 비용을 쓰면서 MDRT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것.
또 MDRT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어 미국MDRT협회에 곧바로 등록하거나 한국MDRT협회를 거쳐 가입할 수도 있는데 미국과 한국의 MDRT 가입시 비용을 따로 내야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미국 가입자가 많다. 올해도 미국MDRT 가입자는 3109명으로 한국(2049명)보다 높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국내의 선급수수료 제도인데, 미국 등은 보험 모집수수료를 몇 십년간 분급하기 때문에 한번 MDRT를 달성하면 그 자격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으나 한국은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10년 이상 MDRT가 유지된 회원수가 타국에 비해 유난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