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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보’ 글로벌 금융강국 걸음 딛는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3-09-29 18:13

국가신인도/국제화 미흡해도 도약력 축적 꾸준
140국 누비는 기업 더불어 토착화 꾀하면 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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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보’ 글로벌 금융강국 걸음 딛는다
대한민국 금융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만만찮은 배역을 꿰찰 것인가 말 것인가 갈림길에 직면했다. 선택은 이미 했다. 당장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차지하는데 힘을 쏟으면서 적어도 아시아 무대에선 빼놓을 수 없는 주역 중 하나로 발돋움 하려는 비전을 세웠고 줄기찬 행진에 나섰으니까. ▶ 관련기사 3면

A대형금융그룹 고위관계자는 “딱 ‘호시우보’ 걸음으로 우직하면서도 확고한 기세를 이어 간다면 해외 비즈니스로 짭짤한 성공을 거두는 수준까지는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고 장담했다. 물론 국내 금융계 국제화 성과는 겉으로 드러낼 만큼 출중한 상태가 아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차별화 노력, 새로운 주력 기반 삼으려는 걸음을 멈춘 적이 없었고 한 층 더 치밀하고 고도화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 만하다는 주장이 일단은 눈길을 끈다.

◇ 50개국에 해마다 1천만 달러 이상 투자 우리 기업들이 든든한 언덕

B은행 한 부행장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 무대에서 그야말로 존망을 걸고 뛰고 있는 반면 국내 금융계는 충분히 뒷받침할 능력이 안되는데다 진정한 국제화에 나선 기간이 너무 일천하다”고 일단은 혹평부터 앞세웠다. 하지만 곧 “교민 예금이나 송금 상대나 할 생각은 내동댕이 치고 우리 기업들과 동반진출을 핵심으로 삼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각오로 차근차근 실력을 키운다면 더불어 상생하는 관계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하는 표정으로 바꿨다. 적지 않은 해외사업부문 담당자들 역시 이런 책략에 따라 개척하고 넓힐 만한 옥답 발굴에 애쓴다.

29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우리 나라 기업이 해외 직접투자로 진출한 곳은 무려 140여 개 나라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09년 이후 해마다 신규 투자 규모가 1000만 달러를 넘는 곳만 50~60개국이나 된다. 진출국들 전체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까지 4년 동안 만 꼽아도 1만 598개를 헤아린다.

반면에 국내 금융사가 뒤쫓으며 들고 나선 그물은 폭도 좁고 적잖이 성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4개국에 걸쳐 322개 점포를 깔았던 금융계는 지난 6월 말까지 37개국 363개 점포로 늘리는데 그쳤다.

1000만 달러 이상 투자가 이뤄지는 나라조차 충분히 동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기업들의 질책이 나올 만 하다. 그리고 오히려 금융산업엔 기회가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가 된다. 변화와 쇄신 훈풍이 점차 거세어질 전망이란 점도 다행스럽다. 비록 금융계가 진출국을 다변화하는 데는 미흡했지만 진출 집중도 높은 5개국 점포 비중이 줄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09년 말만 해도 322개 점포 가운데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등 경쟁적으로 진출한 나라 점포를 뺀 나머지 점포는 116개로 36%에 그쳤다. 반면에 지난 6월 말 363개 점포 가운데 이들 5개국 점포를 빼고나면 모두 140개로 39% 수준으로 늘었다. 은행권의 경우 교포와 우리 기업 등 1차 기반이 되는 시장이 한정돼 있는 나라에 중복 진출했던 데서 탈피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 영업 네트웍-현지 영업인력-글로벌 개척 인프라 단계적 개선 집중해야

걸음마는 충분히 익히고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본격적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확장해 국내 사업라인에 활력을 돋구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한 층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 해 성공적인 토착화와 금융한류화 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대형은행 한 부행장은 “제 아무리 교포가 많고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했다 해도 하루아침에 우당탕 1차 기반을 확고히 해서 진정한 토착화를 넘보는 성장으로 이어지는 법이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기존 영업거점으로 벅찰 정도로 핵심고객 기반이 갖춰진 곳으로 점포망 확장도 단계적으로 해야 하고 현지 인력화 역시 새로운 단계를 꾀할 때가 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그는 토착화를 위해 현지인력 일색으로 갖추는 것이 능사라고 보면 안된다는 것이 요즘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인들의 제공할 수 있는 고객친화적 서비스가 이런 저런 이유로 불가능한 나라가 적지 않은데 해외에 나왔다고 기업가치를 훼손하면서 영업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발전적으로 성숙한 브랜드 관리 전략 또한 필수”라는 것이다.

문화적 상황 혹은 사회적 여건이 문제라면 한국 초청 연수조차 마다하지 않는 투자, 대한민국 금융경쟁력과 강점과 현지 문화와 정서에 융합하기 위한 치밀한 변화관리 노력이 펼쳐져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원화 국제화가 미진해서 우리나라 국제신인도가 낮아서 해외 조달 금리가 높아지는 바람에 국내 금융사와 거래하고 싶은데도 발길을 돌리는 인프라 문제 해결은 우리 정부와 금융당국 그리고 모든 경제주체들의 합심으로 풀 수 있도록 호응해 주고 금융회사로서는 고객밀착 영업과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이 정도라는 지적도 새롭게 대두하고 있다.

금융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금융계와 기업들은 물론 정부와 공공부문까지 끈끈하게 어우러지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갈수록 잇따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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