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의 어린이보험 판매건수는 56만9438건, 초회보험료는 314억57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1~3월에 44만9713건(241억6000만원)으로 계약이 대거 몰려 있는 반면 4~8월은 12만1618건(75억9000만원)으로 급락했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어린이보험으로 거수한 초회보험료 118억원 가운데 100억원 이상이 1~3월에 몰려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녀보험은 입학과 졸업시즌인 2~3월에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라며 “지난해 12월에 상품을 개정해 업그레이드 하고, 이벤트도 펼치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어린이보험은 졸업과 입학시즌인 1~3월에 많이 팔리는 상품으로 실적이 대개 연초에 몰린다. 하지만 올해는 판매추이가 비정상적으로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해상과 LIG손보의 어린이보험 판매추이를 보면 올해 1~3월 판매량은 22만1001건(138억4000만원)으로 전년동기간 실적인 10만8705건(54억8000만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4~8월에는 9만1457건(57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간 13만5012건(71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스테디셀러로 경기변화에 판매량이 크게 변동되지 않는 효자상품”이라며 “지금처럼 들쭉날쭉한 판매추이는 확실히 평년 수준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에선 실손보험 특수에 따른 현상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4월부터 기존의 특약형 실손보험이 단독형 실손보험과 똑같아지면서 1~3월에 어린이보험을 통한 실손보험 절판마케팅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상해·질병 등 자녀 실손의료비 보장을 기반으로, 교육비 마련을 위한 중도인출 기능 등이 부가된 상품”이라며 “실손담보의 갱신주기가 3년에서 1년으로 줄고 100세 보장내용도 15년마다 바뀌게 되면서 100세 보장상품을 원하는 막차수요가 어린이보험으로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4~5월 판매량이 작년보다 저조한 것은 사실이나 6월 이후로 전년수준을 회복해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