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가 추락할까? 2000P를 뛰어넘는 반전의 기회가 될까?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9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굵직한 이슈들이 겹쳐 경우에 따라 시장에 큰 충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위기설의 중심은 어느 때보다 시행가능성이 높아진 미국 FOMC의 양적완화축소 결정이다. 이전 7월 FOMC 회의록을 통해 연내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벤버냉키 의장이 오는 11월 퇴임을 앞두고 양적완화정책의 맞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9월에 진행될 미국의 예산안/채무한도 증액협상도 변수다. 부채한도의 여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공화 양당간 합의불발 시, 연방정부 폐쇄와 국가신용등급의 강등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관건은 출구전략을 시행하고 채무한도증액협상이 실패할 경우 그 영향이 신흥국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확대될지 여부다. 최근 양적완화조기축소 가능성이 커지며 글로벌자금이 이탈하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은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혹독한 후폭풍에 시달렸다.
하지만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양적완화조기시행 등 정책의 악재보다 경기개선 등 펀더멘탈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박상민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금융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지표는 이미 반등에 성공한 상황이며 글로벌 경기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질적으로도 유럽, 중국 경기 반등이 지표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투자전략부장은 “양적완화축소, 이머징시장 위기 등은 완료형이 아닌 여전히 진행형인 변수”라며 “큰 그림에서 보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이전하는 과도국면으로. 글로벌 경기가 꾸준히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들 변수들이 이미 시장에 노출된 재료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출구전략의 시행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라며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서 한국시장은 비교적 중립적인 위치이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 대외 이슈들의 부담에도 시장의 등락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