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번달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석 달 연속 금리동결결정이다.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은 1)연준의 출구전략과 관련한 불확실성 2)추가경정예산 편성 대책에 대한 효과 3)해외 위험요인의 변화 추이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현재 경기회복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발표문에서 전월에 이어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완만하게 지속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경제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이미 금리동결이 시장에 알려진 재료인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실제 가장 거래가 많은 국고채3년물 금리는 2.94%로 전일 대비 그대로다. 국고채 5년물이 3.24%로 전일대비 0.01% 하락했을 뿐 국고채 10년, 20년 30년물 등 장기물의 금리는 변함이 없다.
전문가들은 출구전략조기시행 악재와 경기회복이라는 호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만큼 금리동결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미국은 출구전략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며,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금리인하 필요성은 낮아졌다”며 “반면 2014년 말까지 GDP갭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금리인상이 쉽게 고려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김명실 선임연구원은 2014년 말까지 통화정책 휴지기(금리동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일부 신흥국을 제외하고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화정책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증권 염상훈 연구위원은 "하반기 경제회복 기조가 이어지지 못할 경우 우리는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나지 못하고, 하반기 성장 둔화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5% 혹은 그 이하 수준으로 나오게 될 경우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다시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