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하나생명이 소비자패널 ‘틸리언(www.tillionpanel.com)’과 20~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저금리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사이에도 ‘부익부 빈익빈’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것이 개인의 경제활동과 관련해 심각한 사안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6%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20대는 86.4%가 심각하다고 답한 반면에 50대 이상은 67.2%로 감소했다. 그 이유로는 ‘단순히 저축으로 목돈을 모으는 것이 과거보다 힘들어져서 (39.6%)’-‘빈익빈부익부가 심해져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심리적 박탈감이 심해진다’(30.3%)-‘금리가 낮아 저축을 해야 한다는 동기가 감소한다’(24%) 순이다.
강상호 하나생명 상품개발부장은 “40~50대는 부동산 등 어느 정도 자산기반을 닦아 놓았지만 이제 막 자산을 형성해야 하는 젊은 직장인일수록 저금리 장기화는 목돈마련이 더욱 요원해지는 적신호로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에도 자산마련은 ‘예·적금’으로
종자돈 1억원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기간에 대해 응답자의 21.9%가 5~7년, 25.9%는 10년 이상 걸린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직장인들은 목돈마련에 있어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여전히 낮은 금리의 은행 예·적금에 크게 의존하는 습관을 보였다. 1억원을 모으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57.4%가 예·적금, 저축보험(12.2%), 부동산(11.6%), 주식(10.7%)이 뒤를 이었으며 1위인 예·적금과 2위인 저축보험이 40%p 이상 큰 격차를 보였다.
◇‘두자릿수 금리의 재형저축’ 다시 나왔으면
사라진 금융상품이나 제도 중 직장인들이 다시 생기길 바라는 것으로는 48.4%의 응답자가 ‘과거 재형저축의 두 자릿수 높은 금리’를 선택했다. 1976년 처음 출시된 재형저축은 저소득층만이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20% 이상의 고금리와 세제혜택을 제공해 오랜 기간 높은 인기를 누렸다.
다음으로는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동시에 줬던 일명 ‘장마(장기주택마련저축)’상품의 부활이 20.1%로 2위에 선정됐으며 연말정산 소득공제 상품이 18.1%로 3위다. 그 밖에 부동산 취득세 감면제도(8.1%)와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 완화(5.3%)가 뒤를 이었다.
강 부장은 “일정소득 이하의 근로소득자만 가입할 수 있는 재형저축은 과거에는 높은 금리로 서민층이 비교적 쉽게 목돈을 모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혜택을 준 반면에 올해 부활한 재형저축은 과거와 달리 정부의 재정지원이 없어 적금금리와 큰 격차를 내지 못했다”며 “저금리 기조로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져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많은 사람들이 답변한 것과 서민층을 위한 높은 금리의 재형저축의 부활을 원하는 것이 서로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김태오닫기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