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수익 위기 속에도 해법에는 시각차 뚜렷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3-07-17 21:46 최종수정 : 2013-07-24 16:49

다각적 수익기반 확충 모색에 여론은 ‘수수료 딴지’
비용절감 전략적 고려 없이 축소지향 압력만 팽배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은행수익 위기 속에도 해법에는 시각차 뚜렷
총자산이 1800조원이면 10조 이상의 순이익은 내야 지속가능한 경영이 이뤄질 텐데 최근 실적이 크게 밑돌자 수익기반 확충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지엽말단적 논란에 빠져 들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수장은 에둘러서 은행 순이익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반토막 날 것을 우려했지만 실제 심각성은 더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사회여론을 주도하는 대중매체 가운데 적지 않은 매체가 여러 처방 가운데 수수료 합리화 검토 부분을 과도하게 부각시키고 은행원들의 고액연봉을 따지는 오래된 프레임을 다시 집중 활용하는 모양새다.

◇ 금융사가 굴리는 돈은 불려서 돌려 줘야 할 부채인데도

A은행 전직 은행장인 B씨는 한국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가계 빚이 늘어난 규모와 부담감에는 민감한 관심을 할애하는 사회여론이 금융사 부채, 즉 은행 총자산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선 남의 일로 여기는 특징을 띠고 있는데 결국 은행 돈이 누구 돈인지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계대출과 마찬가지로 금융회사들이 지니고 있는 부채 역시 예금자 아니면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할 돈일 뿐 금융사가 손실만으로 끝나는 돈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이 출입기자 간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3300조 되는 국내 금융산업 총자산 가운데 1800조원에 이르는 절대비중을 지닌 은행권 순익이 적어도 10조원은 나야 하는데 지난해 8조 7000억원에 그쳤던 점을 우려한 것은 여러 모로 의미심장한 것이었다. 금융회사 수익이 자꾸 줄면 기업들이 부도를 내서 대출을 갚지 않고 회사채와 주식이 휴지가 됐을 때 예금자와 투자자 재산 보호를 위해 손실을 흡수할 여력이 사라지는 사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은 예금자 또는 투자자들이 맡긴 돈이고, 이 돈은 부디 잘 운용해서 수익률(이자)을 얹어 달라는 계약을 깔고 있는 부채일 따름이다. 게다가 금융사 수익 기반 침하 정도는 최 원장이 지적한 것보다 더욱 나쁘면 나빴지 좋지가 않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분위기에 젖어 있는 실정이다.

◇ 총자산 순이익률 2008년 위기 때보다 더 나빠

최 원장은 은행 총자산이 1800조원이라고 대략 말했지만 지난해 현재 실질총자산 말잔(기말 잔액)도 아닌 평잔(평균잔액) 규모가 1845조 6959억원에 이른다. 이 만큼 많은 돈 다발을 활용해 거둔 순이익은 고작 8조 6813억원. 총자산 평잔을 굴려 번 순익률은 고작 0.470%다. 지난 2008년 총자산 평잔 1624조 637억원으로 7조 7443억원 벌었을 때 순익률 0.477%보다 더 나빠진 것이다. 자산은 220조 더 많아졌는데 순이익 증가가 따르지 못한 결과다.

그저 남의 집 살림이라고 볼 때 순이익 총액 8조 6813억원은 많아 보이겠지만 만약 자기가 투자한 채권 수익률이 5%대나 6%대 내던 것이 4%대로 떨어진다고 해도 둔감할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는 금융인은 뜻밖에도 많다. 이렇게 된 원인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부실화되는 여신이 많은 탓도 있지만 예대마진이 자꾸 떨어지면서 여신을 늘리는데도 이자이익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근본적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 4분기 이후 국내 은행 총여신과 이를 굴려서 번 이자이익률을 분기별로 보면 2011년 1분기 약 1313조 2400억원의 총여신으로 약 9조 7000억원의 이자이익을 벌면서 7.39%까지 올라갔지만 이자이익 규모가 그대로 정체 늪에 빠지고 여신은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엔 이익률이 7%를 밑돌기 시작했다. 비록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지난해 총여신이 소폭 줄기도 했지만 이자마진이 낮아지자 여신 이익률은 지난 1분기 6.27%까지 밀려 났다. 하반기 대출이 더욱 늘어나고 이자마진이 몇bp(1bp=0.01%) 좋아진다고 회복될 수익 기반은 아니란 이야기다.

◇ 비용절감 발상의 말초성, 경쟁력강화 모색의 지엽성

이런 가운데 연간 2000억원 안팎 줄어든 수수료 이익을 놓고 만약 은행들이 새로운 수수료를 신설하거나 내렸던 수수료를 다시 올린다면 묵과하기 힘들 것이라는 여론 압력에 대중매체와 네티즌들이 합세하고 있다.

금감원 한 관계자 말마따나 “수수료 합리적 조정은 여러 가지 해법 가운데 부차적인 것에 불과”한 게 사실이다. 지니고 있는 여신이나 자산으로 이익을 많이 내는 금융회사로 와신상담, 절치부심해야 하는 때라는 지적의 소리가 대두하고 있다. 은행권 한 고위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에 글로벌 경기 불안이 겹치면서 예금이자는 너무 낮고 주식수익률 들쭉날쭉에 채권시장까지 불안해 진 마당”이라며 “해외진출 이야기도 그 어떤 나라로 가더라도 은행 이자이익이 많이 나면서 부실이 적은 시장은 거의 없는 실정과 동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간연구기관 한 전문가는 “금융지주사 1인당 평균 연봉 수준을 대규모 제조업체와 단순비교하여 비판하는 것보다 좋은 인재 영입하고 상품과 서비스 R&D투자도 늘리고, 인력개발에 돈을 써서 전략적으로 경쟁력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비판이 오히려 입에는 쓰지만 결과적으로 금융사 주주와 돈 맡겨 둔 고객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는 비용전략이 될 것이란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