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1월 사업주인 Sabine Pass Liquefaction, LLC와 장기구매계약을 따낸 데다 우리 정책금융기관들과 시중은행이 합심해 총 사업비 89억 달러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15억 달러 자금을 미래수익금을 통해 회수하는 통큰 금융제공에 나선 것이다.
해외 자원 가운데 중동과 동남아로 편중돼 있는 LNG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에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합심해 대규모 해외 플랜트사업에 PF금융으로 화음을 넣은 격이어서 주목된다.
27일 수은에 따르면 수은은 4억 2000만 달러규모 직접여신과 더불어 3억 3000만 달러 규모 보증에 나섰고 무역보험공사는 7억 5000만 달러 규모 여신참여로 사빈패스 LNG플랜트 PF금융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등 국책은행 또는 협동조합계열 은행을 비롯해 국민, 신한, 외환, 우리, 하나 등 상업은행들까지 수은의 보증에 힘입어 3억 3000만 달러 규모로 동참했다.
수은을 뺀 7개 은행은 특히 7년이 지나면 미리 확보해 둔 '우선상환권'을 바탕으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
수은과 무보는 이번 대규모 해외 PF금융에 직접 여신제공 뿐 아니라 채무보증에다 우선상환권까지 겸비한 가운데 대형 해외PF금융 경험이 없었던 은행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은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각종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시중은행들에 금융자문과 주선을 제공한 결과 이번 해외PF 사업에 시중은행들의 공동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용환 행장은 이와 관련 "이번 금융제공은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들이 협력하여 미국 최초의 LNG수출사업을 선제적으로 활용하여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에너지자원을 확보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셰일가스 개발사업과 함께 LNG운송선박, 플랜트 등 연관 사업 수주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사빈패스사업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멕시코만에 트레인 4기를 포함한 LNG터미널을 세워 연간 1800만톤의 LNG액화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며 대규모 플랜트 시설은 이 사업의 핵심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