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에 따르면 4월 26일부터 영업지점에서 판매된 ‘삼성생명 암 보험’은 15년 주기로 최대 100세까지 갱신할 수 있는 순수 암 보험이다. 주계약에서 암 발생시 고액암은 최고 1억원, 일반암은 최고 5000만원, 유방암은 최고 2000만원, 전립선암은 최고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그 외에도 암 입·통원, 암 사망, 암 수술,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을 특약으로 담보한다.
가장 큰 특징은 갱신주기를 3~5년으로 설정하는 일반적인 암 보험과 달리 15년으로 설정했다는 것인데 15년 동안 보험료 인상부담 없이 암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15년 이후 갱신시점에 보험료 인상폭이 상당히 클 수 있다는 사실이 단점으로 부각됐다.
보험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암 보험은 위험률과 손해율이 높아 갱신주기를 3~5년으로 설정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10년 이상으로 설정하는 경우 보험기간 동안은 보험료 부담이 없지만 그간 연령에 따른 위험률 증가분을 반영하면 갱신보험료는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초기에는 보험료가 별 부담 없을 정도로 저렴해 소비자들은 이런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갱신시점에서 보험료 인상폭탄을 맞으면 민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품은 지난달 26일부터 시판됐으며 영업현장에서는 이미 교육과 팸플릿 배포가 시행됐으나 아직 본사에서는 공식출시일을 5월 2일로 정했을 뿐 홍보나 마케팅지원에 대해선 명확한 포지션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으로선 이미 2005년 6월 ‘비추미 암 보험’을 출시했으나 손해율 급증으로 1년 만에 접은 사례가 있어 내부적으로 입장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입장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홍보 및 지원에 대한 일정은 계획되지 않았다”며 “이번에 출시된 암 보험은 보장성상품 라인업의 하나일 뿐 주력은 여전히 CI보험이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