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위원장은 18일 저녁 금융위 기자단 만찬회에서 "세 번이나 실패한 만큼 벽이 높다는 것을 유념하고 지금 못 하면 5년을 또 기다려야 하는 만큼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분리, 일괄, 과점 등 여러가지 방안을 어떻게 혼합할지 많은 논의가 있지만 방안과 관계없이 되도록 빨리 하려고 한다"며 "정권 후반기로 갈수록 추진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금융 민영화가 공직의 마지막 사명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선에 대해서는 "누가 회장이 되든지 간에 우리금융이라는 방대한 조직을 파는 대신 그 안에 안주하려는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민영화에 대한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언제라도 민영화 되면 바로 나갈 수 있는 분이 (회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내가 메가뱅크를 선호하는 것처럼 나왔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메가뱅크는 그 중 하나의 대안일 뿐"이라며 "일괄매각을 통해 지주회사로 가는 방식에 대한 제약이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개척에 대해서는 월스트리트보다 이머징마켓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 많았지만 사실 월스트리트에서 우리 상품을 팔겠다는 것은 외자 조달창구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우리가 신뢰와 네트워크 모두에서 장점을 가지지 못한 뉴욕이나 런던 등 발전한 시장에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선 인식이 좋지 않지만 호주의 맥쿼리 같은 회사처럼 아시아 시장을 노려야 한다"며 "안정된 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아프리카에서 냉장고를 파는 것처럼 미얀마 등지에 가서 금융상품을 파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벤처캐피탈의 규모를 상상 이상으로 크게 키울 것"이라며 "맞춤형 자금지원 뿐 아니라 벤처 캐피탈을 정책금융체계의 핵심으로 보고 과감하게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한편 최근 공매도 논란에 휩싸인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차입형 공매도만 허용하는 등 공매도 제도가 엄격한 편"이라며 "셀트리온 사태가 공매도 때문이라고 확신할 수 없기에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