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또한 신상품 출시 노력에는 관심이 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금융신문이 각 은행별 신상품 출시 현황자료와 은행연합회 공시 내용 등을 취합한 결과 이 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 외환·우리 선의의 각축 속 농협·하나 가세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은 올 1월부터 4월 17일 현재까지 고객 세분화를 통해 외국인, 사업자, 군인 등을 겨냥한 맞춤형 신상품을 다채롭게 개발해 놓고 새 고객층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은행은 이 기간 동안 외화적금을 비롯해 고객 니즈에 기반한 특화된 4개의 수신 신상품을 내놨다. 경쟁력 있는 고객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특정 고객층을 공략하면서 신규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친 걸음에 외환은행은 KEB주택연금대출을 포함 고객 세분화를 통해 사업자, 직장인 등을 겨냥한 4개의 여신 신상품을 선보인데 이어 글로벌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대출 상품의 금리감면 폭을 확대한 리뉴얼 대출상품 1개도 선뜻 출시했다.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자녀명의 예금 가입 후 증여신고로 고민하는 고객, 외국인 고객 등 잠재적인 고객층을 겨냥한 새 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고객층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 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군을 더욱 세분화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자녀의 고등학교에 학부모 명의로 우대이자를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는 학교전용 기부통장인 ‘우리학교사랑통장’을 비롯해 수신 신상품으로 4개를 출시했다. 엔화환율·은가격 등을 연계한 복합예금 상품을 연달아 내놓고 국군들의 자산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금도 출시하는 등 다양한 특화 상품을 선보인 점이 돋보인다.
이에 뒤질세라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틈새시장 공략과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군 개발에 열을 올리며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하나은행은 엔화환율연동예금을 포함해 지수연계정기예금(ELD), 중소·중견기업 기술 인력 지원을 위한 희망엔지니어적금 등 3개의 수신 새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상품 선택 폭을 넓히고 나섰다.
농협은행은 꿈이룸예적금을 포함 차별화된 수신 신상품 3개를 출시했다. 기업은행도 흔들어적금을 포함해 개인사업자통장 유치원&어린이집우대통장 등 고객맞춤형 수신 새 상품을 내놨다. 반면 신한은행은 신상품 출시에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신한 신상품 부진 이변
실제 신한은행은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수신 신상품 출시가 1개에 그쳤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예·적금 취급에 나설 이유가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경쟁은행들이 소비자층의 니즈에 맞는 신상품개발에 주력해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은행의 경우 신상품 개발 노력이 부족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심지어는 신상품 개발 노력에 관심이 약한 외국계 은행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1개의 수신 신상품을 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자유입출금예금으로는 금융권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마이심플통장을 출시했다. 이런 가운데 씨티은행은 현재까지 수신 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대출상품 개발에만 주력하는 양상이다.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들이 기존에 다 있다”며 “특별한 고객 니즈가 없는 한 신상품 개발보다는 기존에 있는 상품을 더욱 경쟁력 있게 구성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주요은행 신상품 출시 현황 〉
* 각사 및 한국금융신문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