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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권 재형저축 출시하긴 했는데…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03-06 21:44 최종수정 : 2013-03-06 22:59

상호금융 6일 시판 “비과세, 업권 예탁금과 차이 없어”
저축은행, “자산운영 어려운 가운데 장기성 상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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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품으로 떠오른 재산형성저축상품. 일명 ‘재형저축’이 6일부터 출시됐다. 1995년 이후 중단됐던 상품이 18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부활이유는 서민 재산형성 지원 및 저축율 제고다. 1990년대 국내 가계저축률은 20%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2011년에는 2.7%까지 하락했다.

20여년만에 가계저축률이 1/10 수준으로 급감한 것. 이는 OECD 평균 가계저축률인 5.3%의 절반 수준으로 미국(4.2%), 독일(10.4%) 등 OECD 주요국보다 낮은 수치다. 은행권에서는 산업은행을 제외한 16개 시중은행들이 6일, 재형저축을 일제히 출시했다. 금리는 4%대로 최대 4.6%까지 제공된다. 기업은행의 경우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6%,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은행은 연 4.5%의 금리를 준다. 가장 낮은 금리는 4.0%의 씨티은행이다. 부산·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도 연 4.1~4.5%의 금리를 적용한 재형저축상품을 선보였다.

은행권에서 발 빠르게 재형저축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제2금융권인 상호금융·저축은행, 보험에서는 관련 상품 출시에 대해 은행과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보험권의 경우 이달 중순 또는 말에 재형보험을 출시할 계획인 교보생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보험사들이 내달에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상호금융의 경우 6일 재형저축을 선보였지만, 은행권에 비해 바라보는 시선이 미적지근하다.

저축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에 약관승인을 요청했다. 출시는 다음주에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축은행도 상호금융, 보험권 등과 같이 재형저축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 재형저축 18년만에 부활…“정부, 지급준비율 0% 등 강력 드라이브”

18년만에 부활하는 재형저축은 정부에서 ‘서민과 중산층의 재산형성 지원’이라는 취지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저축률을 높이기 위해 재도입키로한 상품이다. 이 상품의 재등장은 금융사나 마땅한 재테크 수단이 없던 투자자 모두에게 최근 가장 큰 관심사다.

6일 출시된 은행권의 재형저축 상품의 최저 금리가 4.0%로 연 4% 수준의 정기예금 및 적금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현황에서 서민들에게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형저축은 총 급여액이 연간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만 가입이 가능하다. 주부나 학생 등 일정 소득이 없거나 근로소득세를 내지 않는 일용직 노동자, 전년도 소득이 없는 신입사원은 당연히 가입할 수 없다. 분기별로는 1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즉, 평균적으로 한달에 1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것. 여러 금융기관에 복수 계좌를 만들 수 있지만 총 납입금액은 300만원으로 제한된다.

비과세 혜택은 7년 이상 유지해야 받을 수 있고 3년까지 만기 연장이 가능해 총 10년간 유지할 수 있다. 이자는 만기 일시 지급 형식이며 만기 후 이자는 일반 과세된다. 이에 따라 분기 최대 300만원을 10년간 납입(연 4% 이자 가정)했을 때 원금 1억2000만원에 2400만원의 이자가 예상된다. 농어촌특별세(1.4%) 외 이자소득세(14%)가 붙지 않아 400만여원의 세금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부에서는 재형저축의 재등장에 대해 강력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재형저축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0%로 설정했다. 정기예금·적금. 상호부금 등의 지급준비율은 2.0%, 기타 예금은 7.0%의 비율을 가진데 비해 가입자들에게 금리헤택을 더 제공할 여지가 생긴 것. 지급준비율이 0%라는 의미는 은행 입장에서 예금을 유치했을 때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부분이 없어 고객들에게 금리혜택 등 부수적인 효과가 돌아갈 수 있다. 금통위 측은 “재형저축이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장기저축상픔으로서 중도해지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서민·중산층의 장기저축 유도 및 재산형성 지원이라는 도입취지를 감안했다”고 지급준비율 설정 이유를 설명했다.

◇ 상호금융, 저축은행 재형저축 판매 돌입…금리, 은행권과 동일 수준

상호금융권에서도 6일 재형저축을 출시했다. 새마을금고 일부 지역조합에서는 6일부터 서민들의 목돈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비과세 장기적립식 상품 ‘MG재형저축’의 판매를 시작했다. 가입대상 및 범위는 은행권의 재형저축과 동일하다.

상품은 2가지로 나뉜다. 우선 3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매 1년마다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MG재형저축(A형)’과 매년마다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MG재형저축(B형)’의 2가지 유형이 있다. 만기 해지시 이자를 연복리로 계산해 지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금리는 각 새마을금고가 정하여 고시하며, 새마을금고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할 수 있다. 6일 판매를 시작한 지역조합의 재형저축 평균금리는 4.01%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6일 상품출시와 동시에 일부 지역조합에서 재형저축 판매를 시작했다”며 “판매를 시작한 지역조합들의 평균금리는 4.01%로, 은행권보다 낮지만 향후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협 역시 이날 재형저축을 출시했다. 신협의 43개 조합에서 이 상품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금리는 지역조합간 차이는 있지만 평균 4.0%다. 신협 관계자는 “일부 지역조합에서 판매를 시작한 재형저축의 금리 범위는 3.5~4.5%다”며 “조합원 거래실적, 복수 조합원, 급여이체 등으로 우대금리 혜택을 주면 최대 4.5%까지 금리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수협 또한 기본금리 4.3%로 재형저축 판매를 시작했다.

저축은행 또한 최근 금융당국에 재형저축 약관을 제출,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중 이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역시 은행권과 유사한 수준에서 결정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비과세 혜택 등 재형저축 관련 약관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며 “곧 당국의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다음주 중 저축은행에서도 재형저축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금리메리트 사라진 현재 “2금융권, 재형저축 기대 낮아”

6일 재형저축이 일제히 판매됐지만 제2금융권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는 상품이라는 평이 많다. 우선 저금리 기조 속에서 재형저축 상품이 평균 4% 이상의 금리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출시업권간 금리가 유사해 제2금융권에는 큰 메리트가 사라진 상황이다. 한마디로 ‘은행권을 위한 상품’이라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에서는 금리메리트가 없는 가운데 장기성 상품이라는 점도 부담이라는 의견이 많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금리메리트가 사라진 가운데 재형저축 또한 금리로 인한 고객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저축은행의 경우 지속적으로 금리가 하락해 은행권과 별반 차이가 없고 재형저축 또한 규모와 접근성이 큰 은행으로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저축은행장 역시 “과거 자금조달이 중요했던 시기에는 저축은행들이 특화상품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며 “저축은행들이 자산운용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7년 이상이라는 장기성 상품이라는 점 또한 재형저축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라고 토로했다.

이어 “판매를 하긴 하겠지만, 장기성 및 일반 상품보다 높은 금리 등으로 재형저축에 대한 저축은행들의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비과세 혜택도 2금융권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특히 상호금융에서는 재형저축의 비과세 혜택은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의 정기적금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현재 상호금융은 3000만원 이하 예탁금에 대해 재형저축과 동일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재형저축의 경우 가입기간이 최소 7년이지만, 상호금융의 정기적금은 5년 이하며 가입 즉시 비과세 혜택이 제공된다.

상호금융 관계자는 “금리가 유사한 가운데 비과세 혜택만을 보자면 빠른 회전율을 원하는 고객의 특성상 상호금융의 예탁금 상품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며 “은행들의 경우 재형저축의 비과세 혜택이 큰 매력이지만, 이미 모든 예탁금이 비과세인 상호금융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재형저축 상품 개요, 재형저축 출시 업권별 금리현황 〉
                                                            (자료 : 각 업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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