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올해는 경쟁력 내년엔 본색" 선언

농협금융그룹(회장 신동규)이 올해 안정적 경영기반 다지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린 뒤 내년부터는 진면목을 과시하겠다고 별렀다.

신동규 회장은 4일 낮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순이익 1조원 돌파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회장은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가 3500억원 정도 그친 것과 관련 "(농협중앙회 안에서 통합 운영되다가)분리 독립하는 과정에서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고 시작하는 등 뜻밖의 초기 출범 및 투자비용이 7000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조원 이상의 순익 효과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신 회장은 초기 비용 지출 목록으로 △감독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100% 초과 권고에 따른 충당금 약 3000억원 적립 △점포 재구축 등 인프라 개선 비용 1000억원 △농협중앙회에 대한 브랜드 사용료 2000억원 △유가증권 평가기준 변경 등 기타 1000억원 등을 제시했다.

올해는 이들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에 협동조합 수익창출 핵심 센터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신 회장은 "올해 경영방향으로 첫째, 지난해에 이은 안정경영 기반 확립노력을 대부분 마무리 짓고 둘째로, 이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경영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는 것"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해 온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에 나서면서 지난해부터 추진한 금융 그룹 내 시너지 극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올해는 농협중앙회 유통부문 등과의 시너지 높이기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부실채권 등 건전성 지표 개선에 힘쓰는 등 리스크관리 역량을 높이고 경영혁신을 통해 튼튼하고 단단하며 돈 잘 벌면서 신명나는 조직으로 확고한 위상을 세우기 위해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경영기반 확립과 관련 전산센터 이전을 위해 늦어도 올 상반기까지 터 매입 마치는 등 차질 없이 진행하는 동시에 생명보험은 올해 말까지 손해보험은 내년 1분기 중으로 차세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마치도록 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특히 신 회장은 "올해 자회사 추가 증자에 나섬으로써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며 농협은행과 NH농협증권에 상당 수준의 증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증자 규모와 관련해서는 "올해 회사채 발행 여력이 약 1조원에 이른다"며 은행과 증권 합해 최대 1조원 안팎의 증자가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NH농협생명에 3500억원, NH농협손보에 600억원, NH농협캐피탈 등의 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 은행과 증권 증자를 단행하면 농협금융그룹 시장영향력이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이밖에 농협은행이 올해 중국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점포 신설을 본격화 할 예정이고 국내 PF금융 시장에 큰 손 노릇을 한 것처럼 해외에서도 수출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들과 손잡고 우리 기업들의 해외사업과 연관이 큰 대규모 PF금융에도 적극적 역할을 도 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