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박근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강조한 점과 사회적 요청이 여전히 잠재해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대출 지원 압력이 계속되면 당장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미리 대비해 놓지 않으면 향후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 정기예금 잔액 늘고 줄고 은행별로 제각각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국민·신한·하나·농협·외환은행 등 주요 은행 중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을 제외하고는 올 1월 말 정기예금잔액이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올 1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113조 7021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120조 3729억원)보다 무려 6조 67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93조 5659억원에서 86조 9547억원으로 크게 내려앉았고, 농협은행 역시 2조 8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에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말 89조 9767억원에서 올 1월 말 94조 5830억원으로 4조 6000억원 이상 올라섰다. 외환은행 역시 같은 기간 7600억원 이상 증가했다.
◇ “저금리 기조 등 복합적 요인 작용에 따른 결과”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금 이탈이 개인고객이 아닌 특정기관의 예금이 빠진 것”이라며 “저금리 기조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출이 많이 실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예금 이탈 규모가 큰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요즘 예금 금리가 적금 금리보다 낮아 고객들이 적금으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은행권에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예금 이탈을 걱정할 수준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 외환, 새 각오 영업 전념 결실
이와 달리 외환은행의 경우에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각오로 영업에 임하자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덕에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올 1월 말 정기예금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직원들이 열심히 뛴 결과”라며 “정기예금잔액이 늘어난 것은 영업추진 성과의 일부분이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