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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 관건 인적자본, 비전·전망 실종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3-02-17 17:53 최종수정 : 2013-02-18 15:15

손실정리 덜해도 순익 급감, 구조적 이익도 바닥
뱅커 역량 탄탄히 조직할 근본타개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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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 관건 인적자본, 비전·전망 실종
건강상태를 재는 지표가 나빠져 엎친 데다 면역력과 회복할 체력마저 곤궁한 진퇴양난을 겪기 딱 알맞은 상태와 견줄 만 하고 관개시설을 대폭 증설하고 정비하겠다고 큰 소리 치긴 했지만 천수답 신세를 면치 못하는 신세에 견줄 만 했다.

한국금융신문이 지난 4일자 본 시리즈 (상)편으로 시작해 지난 7일자 은행 경영실적 분석, 그리고 14일자 중소기업 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외 가계대출을 회피하는 경기순응성 진단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일련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결국 대한민국 은행산업은 뼈를 깎는 심기일전 와신상담 없이 실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노릇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 적당하다.

◇ 손실 11% 덜 깎고도 순익 24% 감소…직시를

은행들은 2011년보다 손실흡수 투자를 11% 덜하고도 순이익은 23.55%나 줄었다. 돌려 받지 못할 여신이라 아예 상각처리한 규모와 대출채권을 팔아치운 뒤 입은 손실액을 합하면 2011년 23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21조 1000억원으로 줄인 것이다.

부실채권비율이 1.36%에서 1.32%로 크게 개선된 것도 아닌데 순이익이 너무 많이 줄어들게 할 수 없어 적정선에서 수렴한 결과 9조원의 성적표를 냈다. 부실채권을 포기하면서도 총대출채권 규모가 꾸준히 늘어났지만 이자이익은 옆 걸음 걷는 바람에 이익창출력 자체가 퇴영적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런데도 은행들은 담보가치가 급격히 훼손될 가능성이 낮다는 매력에 이끌려 주택담보대출 취급 증가 규모는 조금도 줄이지 않았고 대기업 대출과 더불어 동일 차주당 여신액이 적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면서 법인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줄이는 전형적 경기순응적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것도 파악할 수 있었다.

문제는 대내외 경기 여건이 좋아질 낌새가 보이지 않고 장기화 하기만 해도 은행 건강상태는 더 나빠질 개연성이 짙다는 사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됐다가도 차주의 소득 또는 매출이 회복되는 낭보와 함께 정상화하는 여신 규모가 2009년과 2010년 각각 5조원과 4조 8000억원이었고 2011년엔 5조 5000억원 이었던 것이 지난해 2조 7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경기 여건이 이 상태로 이어지기만 해도 건설,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의 적지 않은 기업은 물론 취약 업종이 아니지만 일시 악화됐던 기업이 재무 상태 악화가 장기화로 돌아서며 부실의 늪으로 빠져드는 일이 확산되기 마련이라고 기업금융 담당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경기회복하면 저절로 해결? 원시농법 탈각 절실

부실이 늘어날 개연성은 개인고객 부문이라고 다르지 않다. 소득 증가세가 살아나지 않고 신구 정부 교체기 공공요금이 기습 인상되는 등 물가 부담이 겹치면 소비가 줄어 내수 산업은 더욱 깊은 불황에 빠져 들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금융계 리더들이 떠받드는시각과 책략으로는 다가올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의 소리가 커지는 배경이 된다.

바로 이 연장선상에서 전현직 금융인 등 뜻있는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부문이 ‘인적자본 육성’이다. 가장 대표적인 지적으로는 국제금융 전문가들이 토로하는 해외 전문가 육성 마스터플랜조차 없다는 지적을 꼽을 수 있다. 국책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자칭 글로벌 리딩뱅크 경쟁을 벌인 지 수년이 흘렀지만 국내 은행 해외 영업네트워크는 양적 진전이야 있었어도 질적인 발전이 있었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사업기회가 큰 곳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일부 있지만 아직도 많은 곳이 누구나 선호하는 해외 근무지일 실정이고 발령 역시 어학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계 은행 한 간부는 “장기적으로는 경제권역별 전문적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자기 은행의 강점분야관련 역량이 탁월한 인력이야 말로 차별화된 현지화까지 꾸려 나갈 수 있는 조건일 텐데 국내 은행들은 아직 인재 풀이 두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다방면에 걸친 전문역량의 하모니 필요한 게 은행경영”

전직 은행권 고위관계자 L씨는 “한 때 관심이 고양됐던 인력의 전문화에 대해 다시금 깊이 탐구해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은행 경영은 전략수립과 실행점검에서부터 상품개발과 기획이 영업조직과 유기적 조합을 이루면 사전 심사와 사후 관리에 이르는 리스크관리 등 일반 기업이라면 필요로 하지 않는 영역까지 고루 잘해야 하는 경영역량의 종합예술화가 필요한 분야”라는 주장을 폈다.

당연히 분야마다 전문화된 역량이 필요하고 임원들이 시너지를 조율하는 하모니가 필요하다는 것. L씨가 이처럼 원론적 지적을 꺼내는 것은 전문성이 뛰어난 인력들과 범용적 영엽을 잘하는 영업맨들의 조화를 이루는 인적자본 형성에 뚜렷한 성공을 거둔 은행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형 시중은행 본부장급 인사 K씨는 “감독당국이 산업별 리스크관리에 채찍질을 가했던 것은 결국 여신분야 또는 리스크관리 분야 등에서도 전문성이 중요하기 때문인데 관련된 좁은 영역에서도 전문성 높이기는 속도가 더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금융인과 전문가들은 인력 전문화와 부문별 인재군 육성 등 할 일이 많고 쉽지 않겠지만 경쟁력의 차별화와 생산성 극대화에 꼭 필요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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