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반등할 여건도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이같은 디커플링(Decoupling : 탈동조화)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코스피가 미국 증시의 상승(+3.1%)에도 불구하고 0.8% 하락하면서 나타난 적이 있다. 하지만 수급적으로 보면 그때와 지금은 질적으로 다르다. 당시 외국인의 순매도규모는 약 55억원. 지난 1월동안 그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다.
선진시장에 비해 우리나라 증시가 뒤쳐진 이유로는 환율을 꼽는다. 원화 강세·엔화 약세 환경이 조성되면서 일본기업과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대장주들의 경쟁력약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엎친데덮친격으로 세계 1위 인덱스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가 벤치마크 지수변경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지수변경에 따라 국내증시에서 이탈하는 자금규모는 약 9조2000억으로 25주간에 걸쳐 매도가 진행되는 등 수급불균형현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아울러 기업들의 펀더멘탈 악화도 기지개를 펴는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의 경우 4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증시에 실적으로 화답하며 추가랠리가 연출됐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어닝시즌 개막과 맞물려 급격히 하향조정되는 펀더멘털측면에서도 매력이 뒤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디커플링해소에 대한 긍정적인 관측이 우세하다.
동양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환율보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주목할 시기”라며 “글로벌 경기모멘텀이 강화될수록 환율에 대한 관심은 약해지고, 글로벌증시에 소외된 국내증시 저가 메리트가 부각돼 그 격차는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