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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겠다던 주담대 팔팔 中企대출은 퇴조?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2-12-12 21:38

양도분 포함 주담대 올해 25~26조원 예상 팔팔
대기업 편입 20.7조인데 중기대출 13.5조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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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겠다던 주담대 팔팔 中企대출은 퇴조?
올해 은행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유지한 가운데 기업대출에선 대기업 편중 현상이 확고해진 양상을 보였다.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이 지난해 6월말 이후 기세를 올렸지만 부채 규모 축소 효과는 미미한 반면, 자금수요가 커지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은 충분한 중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소지를 안고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서 시중자금은 갈 곳을 잃고 단기부동화 하는 악순환마저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외견 상 5.9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 가계대출 질주 결코 식지 않네

하지만 실제 대출이 이뤄진 규모를 재기 위해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을 내 준 뒤 대출채권을 넘겨 버린 규모까지 포함하면 숫자의 무게가 완전히 달라진다. 양도분까지 포함한 규모는 23조 8000억원 정도. 9월 이후 달마다 2~3조원 규모로 꾸준히 늘어난 것처럼 이번 달에도 그 만큼 늘어난다면 연간 규모가 25조~26조원은 너끈할 것이라는 셈이 가능하다. 2010년과 지난해 양도분까지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각각 28조 5000억원과 28조 8000억원으로 엇비슷했다.

만약 올해 늘어난 폭이 연간 26조원에 이른다면 연착륙 방안 전과 후가 별 차이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 대출확대 목 놓았던 중소기업엔 찬 바람

기업대출 분야에선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가라 앉은 것이 틀림 없어 보인다. 올해 기업금융 최대 변화는 중소기업 분류 기준이 바뀜에 따라 대기업 대출로 대거 옮겨간 대출이 막대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까지 대기업대출로 신분이 바뀐 규모는 모두 약 20조 7000억원. 이에 비해 11월까지 달마다 증감한 중소기업대출을 모아보면 13조 5000억원에 그쳤다. 물론 이 13조원 남짓한 증가치에는 허수가 잔뜩 끼어 있는데 대표적인 걸 꼽자면 두 가지다. 추석을 앞두고 은행들이 운영자금을 왕창 풀었던 데다 추석 연휴가 월말에 잡히는 바람에 결제자금이 빠져 나가지 않아 대출이 무려 5조 1197억원 늘었던 것으로 인식됐던 9월의 특수한 상황, 이것이 첫째다.

둘째로는 대기업 대출분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1~3월 증가분이 4조 8357억원을 감안해야 한다. 9월 상황이 2~3조원의 허수가 있다고 본다면 대표 사례 둘만 합해도 약 7~8조원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에서 허수로 빼야 마땅할 것으로 추정된다. 차라리 기업분류가 끝나고 9월의 특수성이 지나간 10월과 11월 중소기업 대출 증가분이 각각 5810억원과 1조 7329억원이었던 사실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 은행 수시입출식 수신고만 부풀리는 부동자금

중소기업 대출 저성장 시대가 온 것인지 아닌지는 좀 더 여러 달 추이를 지켜보면 확인될 전망이다. 반면에 대기업 대출은 올 한 해 31조 2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접 받다가 대기업으로 신분 격상된 규모가 21조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존 대기업들 대출이 늘어난 것만 10조원은 된다는 이야기다. 대기업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닥친 2009년 이후 선제적으로 자금을 잔뜩 조달해 놓은 바 있다.

대기업은 2010년 11조 8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27조 8000억원 규모로 대출을 늘려 놓았다. 대기업 대출은 수요에 걸맞게 충분히 이뤄지는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저성장 시대가 완연하다고 한다면 앞으로 실물경제 지표가 어떤 곡선을 그릴지 불 보듯 뻔하다. 수신시장에서도 이상한 티가 나기 시작했다. 주로 하반기부터다.

상반기만 해도 은행은 정기예금이 불어나는 덕에 돈 걱정이 없었다. 유입세가 3조원 이상 꾸준히 확보했을 뿐 아니라 2월엔 11조 9421억원을 기록한 적도 있다. 하반기 이후 급변양상은 1차적으로 통화당국이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은 그나마 7월 4조 2822억원, 8월 3조 5661억원 들어왔을 뿐 9월 이후 바닥을 기고 있다. 대신에 자금은 수시입출식 수신에 몰렸다. 9월 3조 5518억원과 지난달 5조 456억원으로 자금이 갈아탄 게 아닌가 추정할 정도다.

반면에 자산운용사 MMF자금은 지난달 5조 9415억원 빠졌다. 내년 경기가 ‘상저-하고’ 흐름을 띨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현재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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