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은 증권사의 핵심수입원인 위탁수수료가 거래대금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수수료수익은 4조859억원에서 3조721억원으로 무려 1조 1138억원이나 줄었다. 문제는 주식, WM에 관계없이 전방위적으로 수수료수입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실제 수탁수수료는 2조9434억원에서 1조8937억원으로, 자산관리수수료는 1730억원에서 940억원으로 각각 35.7%, 45.7%가 줄었다.
그나마 트레이딩부문이 주가회복 및 금리 하락세 등 영향으로 2조668억원에서 2조3992원으로 약 3324억원(+16.1%)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한편 분기대비 순익을 비교할 때 2분기(2012년 7월∼9월) 4706억원으로 1분기(2012년 4월~6월) 보다 약 2666억원 늘었다. 하지만 순익증가의 주요 원인이 금리인하같은 외부환경에 민감한 1회성 채권평가익에서 비롯된 만큼 턴어라운드로 보기엔 시기상조다.
실제 증권사가 채권보유규모를 앞다퉈 늘리며 ‘금리관련위험액상승→총위험액증가’로 확대되면서 전체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10.1%(2012년 9월말기준)로 1년 사이 5.9%p 떨어졌다.
한편 삼성,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지난해 대비 반기순익의 경우 대부분 30~60%로 줄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위원은 “이번 실적발표로 수수료중개에 의존한 수입구조의 약점이 드러났다”며 “채권평가익 등 트레이딩부문을 제외한 전방위수익원이 실적악화에 노출됐으며, 위험선호도로 변화로 위험자산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나지 않는 한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