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들 광풍폭우 영향권 이미 진입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2-11-18 22:17

경기 하강-NIM 추락에 여신 밀어내기 구태
수익성·건전성 쌍방향 짐 더미 자초하는 셈

은행들 광풍폭우 영향권 이미 진입
금융계 일각에서 2013 계사년 은행 실적이 올해의 반토막이 날 수 있다는 비공식적 전망이 설왕설래 하는 가운데 국내은행들은 이미 시계가 불투명한 광풍폭우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은행 뿐 아니라 은행계 금융지주사 이익창출 원동력으로 꼽히는 순이자마진(NIM)이 고개를 떨구며 추락하는 와중에 이자이익 규모를 떠받치려 밀어내기 여신 증대에 나서고 있는 꼴이기 때문이다. 여신을 늘리는 기법을 쓰면 당분간 절대적인 이자이익 규모는 유지하는데 유용하다.

하지만 경기회복을 점칠 수 없는 저성장 경제구조로 탈바꿈 했고 대내외 불안요인 때문에 통화당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데다 새해 추가 금리하락을 예고한 이상 경영 기상도는 더욱 험악해 질 것이 명약관화하다.

◇ 850조 ‘호시우보’ 걷다가 우왕좌왕 910조원

이자마진 하락은 속도와 폭의 문제이지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지배적 예상이고 보면 최근의 여신 증가는 미봉책이라서 실제 은행별 책략의 변모 여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정확히 말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우리 경제계가 극복했다고 장담하는 건 별 의미가 없지 않나, 유럽발 위기의 와중에 미국경제 회복이 너무 더디다 보니 신흥국이 어렵고 중국이 견인하던 힘도 떨어진 결과 수출 경기가 꺾였고 내년 중에 회복하리라고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한국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은행권 씽크탱크 담당 한 임원이 털어 놓은 이야기다. 한 대형은행 임원은 최근 “당분간은 대출을 늘려서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NIM 하락세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들 임원들은 조심스러워 했는데 발언 내용보다는 오히려 이같은 인식의 배경에 담긴 함의가 두려워 경계할 만한 내용이라서 주목된다. 특수은행들을 뺀 일반은행 기준으로 총여신은 2009년 이후 850조원 안팎 규모로 완벽한 관리가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0년 3월 말 837조 6000억원을 저점으로 늘어나긴 했어도 지난해 3월 말 859조 5000억원으로 제어가 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경기가 악화 체감기와 겹치며 지난해 6월 말 871조원에 이어 3분기엔 900조원을 돌파, 지난 상반기 말은 911조 5000억원으로 단위가 달라졌다.

◇ NIM 미끄럼틀 가속구간 진입 엎친 데 덮치는 격

여신을 늘린다면 자금공급기능을 활성화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뜻 있는 전문가들이 정말 눈 여겨보라고 제시하는 딱 하나면 충분한 지표가 있다. 바로 NIM이다. 2010년 1분기 호시절 2.53%를 찍었던 일반은행 NIM은 같은 해 3분기 2.40%까지 내렸다가 다시 올라 지난해 1분기 2.52%로 쌍봉 낙타 등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하락속도가 탄력이 붙고 있다는 점. 지난해 3분기 2.46%, 4분기 2.42%에 이어 올 들어 1,2분기 흐르며 2.31%와 2.29%까지 밀린 바 있다. 은행 수익의 핵심 엔진 이자마진 출력이 약해진 것을 은행들이 견디려 한 방식이 바로 여신 증가다. 둘 사이의 함수 관계는 연간 기준 연결손익에서 잡히는 이자수익 규모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2009년 한 해 동안 일반은행 이자수익은 59조 797억원이었고 2010년엔 57조 2723억원이었다. 2009년 말 총여신 842조 6000억원 만큼을 굴려서 번 돈이 2010년 말 858조 8000억원 만큼을 굴려서 번 돈보다 많다. 문제는 이나마 지난해보다는 괜찮았다는 사실. 지난해 말 총여신 900조원 만큼을 굴려 벌어 낸 이자수익이 59조 1081억원으로 2009년보다 적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위태로운 광경인 것이다.

◇ 부실 정리 규모 줄인 것 감안해도 여신 늘려 버틴 것 못 가려

농협경제연구소는 때 마침 분석했다. ‘여신 증가-부실 감소‘패턴에서 여신과 부실 동반 증가 패턴이 정착됐다고. 실제 한국금융신문은 부실채권 정리 실적이 줄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총여신 속에는 무수익여신도 늘어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신을 늘려 이자이익 지탱하기로 돌아선 실태를 지우지는 못한다.

여기다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펴낸 ‘금융리스크리뷰(2012 가을)’호에선 또 하나 의미심장한 분석을 내놓았다.“은행지주회사는 은행에 대한 자산 및 당기순이익 의존도가 높아 은행의 경영악화가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지주사 내 (다른)자회사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은행권만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라 금융투자, 카드 등의 비은행 영역도 은행권발 악화가 함께 진행될 것이란 예측이 쉬이 나온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 사의…미래에셋, 인수 후 경영진 재편 속도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 거래소 디지털엑스(옛 코빗)의 대표이사 교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경영진 재편에도 관심이 모인다.오세진 대표 사임 의사 표명…후임 인선 주목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측은 이달 중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를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에도 관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디지털엑스 관계자는 “현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오 대표는 2020년 1월 코빗 대표이 2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 연임…"리테일 서비스 출시 집중"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넥스트증권은 지난 10월 14일 이사회에서 김 대표의 연임을 의결했다고 2일 밝혔다. 임기는 2026년 10월 29일부터 2년이다.AI·영상 콘텐츠 기반 리테일 사업 확대2024년 10월 처음 취임한 김 대표는 파생상품 중개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 AI(인공지능)와 영상 콘텐츠 기반 리테일 사업을 접목하는 작업을 이끌어 왔다.김 대표는 1980년생으로, 콜롬비아대학교 컴퓨터과학·생체의공학 학사, 카이스트 뇌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구글과 틱톡 등 글로벌 기업을 거친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로 꼽힌다.새 임기에는 리테일 서비스 출시와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넥스트증권은 개인투자자를 3 강태영號 농협은행, 인천 청년 주거대출 최대 1억 지원…신규 대출·만기 연장 심사 병행 [지역청년 주거금융 전략④] 청년들의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돕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은행이 협력하는 주거금융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청년 주택임차보증금 이자지원사업을 통해 전·월세자금대출과 이자지원을 연계하고 올해 신규 모집 정원을 확대했다.강태영 행장이 이끄는 NH농협은행은 인천시와 협력해 청년들에게 최대 1억원의 전·월세자금을 대출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의 대출한도와 임차주택의 안정성, 보증서 발급 가능 여부를 심사해 대출을 실행하며 기존 이용자의 연장 심사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신규 대출부터 만기 연장까지 금융지원을 이어간다.모집 정원 확대…제대군인 연령 특례농협은행은 인천시·한국주택금융공사와 협력해 청년 주택임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