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제 45대)에서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또 대선과 함께 실시된 상하원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종전대로 각각 상원,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다. 오바마당선으로 대선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다우지수는 이틀연속 큰폭으로 하락, 1만3000선을 이탈했으며 그 영향으로 코스피도 한때 1900P를 내줬다.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요인은 오바마정부의 정책부작용으로 지목된 재정절벽이슈다. 재정절벽(Fiscal cliff)은 정부의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되어 경제에 충격을 미치는 현상을 뜻한다.
오바마 당선 직후 피치, 무디스같은 신용평가사들은 중기적으로 GDP대비 연방정부의 부채를 줄이는데 정치권이 합의하지 못해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 미국의 신용등급은 ‘Aa1’로, 한 단계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재정절벽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지않는한 장기적으로 호재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오바마 정책의 핵심인 양적완화정책의 연속성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국채를 팔고 장기국채를 사는 OT2(Operation Twist) 정책이 장기국채매수중심의 Q4(4차 양적완화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증시는 유동성효과로 한 단계 더 레벨업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이 우세하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재정절벽 이슈는 대규모 재정 감축이 진행되는 재정절벽이 아니라 1000~2000억달러 정도 감축되는 재정언덕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이 이슈가 2013년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내년 1분기 높은 불확실 구간을 거친 후 2분기부터 미국경기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원은 “경기 우호적인 정책을 강조하는 오바마가 재집권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비롯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노력이 집권기간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은 오바마의 재집권 및 정책기조 유지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일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