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삼성생명은퇴연구소에 따르면, 경제적 지원을 받는 은퇴자의 연 총소득은 935만원(월 78만원),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는 은퇴자는 648만원(월 5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을 받는 사람의 경우 총소득 935만원의 42%인 연 평균393만원(월 33만원)을 자녀로부터 받았다. 자녀 지원액의 75%는 정기적인 금액이었으며, 3분의 2는 아들이 지원했다. 자녀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사람은 여성, 배우자가 없는 사람, 독립적인 경제력이 없는 사람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삼성생명은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은퇴자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들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주요 요인에는 독립적 경제력, 자녀의 경제적 지원, 성별, 연령, 배우자 유무, 건강상태, 교육수준, 개인총소득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독립적인 경제력’이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서 배우자가 있는 사람, 건강한 사람, 여성, 자녀수가 많은 사람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소득부분을 보면 근로·금융·부동산·자녀지원 소득 등으로 구성되는 개인총소득 중에서는 ‘금융소득’ 과 ‘자녀 지원 금액’이 삶의 만족도에 높이는 요인이었다. 또 공적 연금을 받는 사람,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사람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동산소득과 근로소득은 만족도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장경영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독립적인 경제력(재무적 자립)은 노후 삶을 위한 필수조건이며, 부동산 소득이 아니라 금융소득이 많아야 만족도가 높아지므로 금융소득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만족스러운 노후를 위해서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노후 의료비 걱정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 경영 수석연구원은 “특히 베이비부머는 자녀의 경제적 지원은 거의 기대하지 않으면서 노후의 재무적 자립(독립적인 경제력)을 위한 준비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