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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턴어라운드 속빈 강정?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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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0-28 23:49

2분기 실적 채권평가익, 1회성 평가손따라 희비
브로커리지 등 핵심수익원 정체, IB선방이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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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턴어라운드 속빈 강정?
최근 거래대금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호조세다. 하지만 채권평가익같은 외부환경변화에 따른 일회성이익이 많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 분기 대비 실적증가세 양호, 브로커리지 소폭 개선

암흑기에 놓인 증권사의 실적이 바닥을 쳤을까?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를 본격화될까? 실적발표시즌을 앞둔 증권사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거래대금 급감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증권사가 어떤 사업전략으로 불황을 탈출했는지도 관심사다.

겉으로 보면 증권사의 실적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삼성, 대우, 우리투자, 현대, 한국투자, 키움)의 2분기(2012년 7~9월) 전체 순익은 1930억원으로 전 분기 950억원 대비 약 103.1%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TB투자증권도 이들 증권사의 순익이 지난 분기 대비 167% 급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문제는 약 100% 넘는 실적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그리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실적호조세의 원천은 주로 일회성평가이익에서 비롯됐다. 대표적인 예가 채권평가익이다. 특히 금통위가 지난 7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깜짝 기준금리인하를 단행하며 채권보유비중이 높은 대형사들이 웃었다. 보통 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이 올라 채권에서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그 규모는 대우증권 300억원 우리투자증권 200억원 현대증권 200억원 삼성증권 150억원 한국투자증권 15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단 금리인하재료가 노출된 9월 금통위 금리인하결정에서는 그리 큰 재미를 보지못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증권사 본래의 수익원들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못했다.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수익원인 브로커리지의 경우 지난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6.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6.4% 증가에 그쳤다. 거래대금과 브로커리지(위탁수수료수입)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대폭적인 수수료 증가에 대한 기대는 이르다는 것이다.

브로커리지의 불황을 커버해줄 WM부문도 상황은 고만고만하다.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시장변동성의 확대로 수익성이 좋은 주력상품인 랩, 펀드 쪽은 신규자금유입은커녕 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변동성시장에 매력을 지닌 금융상품인 ELS, 절세효과가 있는 소액채권이 인기를 끌었으나 이들 상품의 마진이 그리 높지않아 수익성개선에 힘을 보탤지 제한적이다. 그나마 IB 쪽은 회사채발행 증가에 힘입어 IB관련 수수료수익은 지난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일회성요인 영향력 증가, 턴어라운드는 미지수

꺼꾸로 대규모 일회성손실도 발생했다. 특히 웅진그룹이 지난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웅진관련 회사채, CP 등을 보유한 증권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웅진관련 충담금의 경우 우리투자증권이 381억원을, 한국금융지주 156억원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증권은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일회성 퇴직보상금 및 위로금이 약450~500억원이 발생하며 적자전환이 유력하다.

이같은 일회성이익과 손실을 합치면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로 보기에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채권보유에 따른 금리인하로 약 200억원의 깜짝 채권평가이익을 얻은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웅진관련 충당금 381억원과 합치면 오히려 181억원 마이너스다.

KTB투자증권 조성경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일회성 요인 제외하면 큰 변화는 없다”며 “상대적으로 채권평가익 예상치가 크거나 일회성비용 요인이 부재한 증권사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데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위원은 “최악의 국면을 지났으나 거래대금에 영향을 주는 시장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ROE가 5%로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자기자본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수익구조변화가 나타나야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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