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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MARSH 보험중개 사장이 임원 폭행 구설수

최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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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0-28 23:41

美본사는 사장 아닌 임원에 해고 통보
직원들 조사결과에 불만, 퇴사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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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MARSH 보험중개 사장이 임원 폭행 구설수
국내 최대 보험 중개업체인 마쉬코리아(Marsh Korea)에서 사장이 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인 사장이 아닌 폭행을 당한 임원이 해고돼 업계 안팎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손해보험업계 및 보험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마쉬코리아의 A사장은 사내 워크샵 행사에서 B상무에게 손과 발 등을 이용해 6~7차례에 걸쳐 폭행을 가했다. 사건 발생 이후 B상무는 A사장에게 사건의 책임을 지고 A사장이 사퇴하거나 해외로 근무지를 옮길 것을 권유했지만, A사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B상무는 7월초 美 Marsh 본사에 사건을 보고하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美 Marsh 측은 7월 중순과 8월 말 두 차례에 걸쳐 마쉬코리아에 조사반을 파견해 사건을 조사했다. 조사 이후 마쉬 측은 9월 24일 B상무를 전격 해고했다. 사유는 풍기문란과 성추행 등 크게 두 가지인데, 둘 다 억지스럽다는 주장이다.

먼저 풍기문란은 12년 전인 2000년 워크숍 당시 캠프파이어를 하고 소변으로 불을 껐다는 사유이다. 또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여직원은 사장 측근 이사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은 2011년 4월 경이다. 피해 당시가 아니라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건 조사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을 들어, 업계에서는 B상무를 해고하기 위해 가공되거나 가장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풍기문란과 성추행이 사실이라고 해도, A사장의 폭행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조사반이, 오히려 피해자인 B상무의 과거 행적을 캐내고 여기다가 사내 행동강령(Code of conduct)을 무리하게 적용해 해고했다는 점에서 조사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마쉬코리아 안팎에 퍼지고 있다. 특히 美 Marsh 측의 판단과 달리, 법원에서는 A사장에게 형법상 폭행죄를 물어 150만원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처럼 美 Marsh 측이 무리한 방법까지 동원해 A사장이 아닌 B상무를 해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A사장이 한진그룹과 친족관계로 해당 기업 물건을 Marsh에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관된 시각이다.

한편 폭행사건 이전에 A사장과 B상무 간에 알력 다툼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린다. 업계에서는 A사장이 B상무의 업무 영역 중 상당수를 다른 임원에게 넘겨 B상무가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상무는 “이 사건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아무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불만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 만큼은 “업무 영역이 줄어든 당시에는 불만이 있었지만, 폭행 사건 이전에 이미 업무범위가 다시 넓어질 것으로 A사장과 조율이 끝난 상태였기 때문에 불만을 가질 이유도 없었고, 따라서 불손한 행동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마쉬코리아 측은 개인 신상에 관한 일이라는 이유로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마쉬코리아 조직도 흔들거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던 직원들은 본사의 조사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하나 둘 회사를 떠나고 있다. 이 사건에 불만을 가져 사직한 직원들만 9월 말부터 28일 현재까지 B상무 포함 총 8명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퇴사자는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A사장은, 이번 사건에서 A사장의 편에 서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를 견지했던 C부사장을 사실상 대기발령 시키는 등 강경한 인사 조치를 취한 바 있어, 이 사건의 향후 전개과정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arsh는 지난 1999년 국내에 지점(마쉬코리아)을 개설해 보험중개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6월말 기준으로 모집종사자는 105명이다. 지난 2010년에는 1761억원, 2011년에는 15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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