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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약발 쥐꼬리, 절세에 올인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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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0-17 21:55

기준금리 2%대로 추락, 마이너스금리에도 머니무브 정체
노출된 재료로 채권평가이익 제한, 투자비용 절감이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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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약발 쥐꼬리, 절세에 올인
증권사의 최대호재로 꼽히는 금리인하의 약발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낮췄다. 금리가 2%대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시장에서는 2%아래까지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금리인하→주식급등→실적개선’패턴 ‘흔들’

하지만 금리가 거의 바닥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실적개선에 미치는 약발이 예전같지 않다. 보통 과거에는 ‘금리인하→주식급등→실적개선’패턴이 전개됐다. 일단 증시 쪽은 그나마 낫다. 최근 미국발 Q3시행 호재로 코스피는 한때 2000p가 넘었으며 중소형주의 강세도 뚜렷하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변화가 증권사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최대수익원인 브로커리지가 기대만큼 호조세를 보이지않고 있다. 이같은 정체는 브로커리지의 원천인 일평균거래대금만 봐도 잘드러난다. 1분기(4~6월) 일평균거래대금의 경우 6.3조원으로 바닥을 찍고 지난 9월 7.9조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거래대금 평균인 9.0조원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데다, Q3발표일을 정점으로 최근 7조3000억원까지 줄었다.

시장에서는 오는 4분기(11월~2013년 2월)에 6조원 중후반대로 떨어진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같은기간 금리가 2%대로 떨어지는 동안 물가상승율은 2.5%~3.5%수준으로 올랐다. 문제는 실질금리의 경우 마이너스 폭이 더 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알파’를 위해 증시 쪽으로 뚜렷한 머니무브징후가 없다는 것이다. 주식형펀드는 지수가 오를수록 자금유입은커녕 환매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3거래일연속 환매가 이어졌으며 그 기간동안 자금유출규모는 약 2조2000억원에 달한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위원은 “실제로 금리인하시기인 2007년의 경우 실질이자율 마이너스로 은행자금이 펀드 쪽으로 유입되며 증권사가 어닝을 실현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실질금리가 똑같이 마이너스임에도 불구하고 시장불확실성에 따른 위험회피성향이 강해 증권사가 누리는 저금리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의 최대수혜처로 꼽히는 채권평가손익도 기대 이하다. 이번 결정은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에게 노출된 재료로 이미 시장금리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가장 거래가 많은 국고채3년물 금리는 금통위 결정이 있기 하루 전에 2.71%로 떨어지는 등 금리인하를 선반영했다. 오히려 금리인하 당일에 2.74%로 0.03% 오르는 등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 최대 수혜처인 채권평가익도 제한, 절세강화로 활로 모색

금리인하에도 실적개선이 더딘 엇박자속에서 증권사는 절세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방카슈랑스의 확대다.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는 은행과 보험을 합성한 프랑스어로 은행, 증권사 등 복합채널에서 보험을 파는 것을 뜻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방카슈랑스업무를 7년만에 재개했다. 즉시연금(2종)과 저축성보험(3종)이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시장금리가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10년 동안 최저보증금리 2.5~3.0%를 보장한다. 대신증권도 은퇴준비자를 대상으로 ‘즉시연금보험 2종’을 지난 9일부터 판매했다.

절세효과가 있는 국공채도 타깃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개설된 장기국채시장에서 국고채30년물을 싹쓸이한 뒤 VVIP들에게 되파는 등 완판에 성공했다. 상반기 WM상품판매에서 장기국공채, 물가연동채권 등 소매채권이 660억원으로 ELS 350억원 펀드 280억원을 압도하며 절세형 채권상품이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자산관리를 강화하는 현대, 대신증권의 경우 인플레우려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물가연동국채에 고삐를 죄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별도의 수수료가 없는 입찰대행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중도 환매가 가능하다. 특히 이들 상품은 세제개편안에 따라 조만간 절세혜택이 폐지될 것으로 예상돼 신규고객확보 차원에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편 증권사입장에서 금리인하의 긍정적 효과보다 금리인상의 부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위원은 “금리인하의 약발은 제한적인 반면 금리인상기로 돌아서면 자금이탈, 채권평가손증대 같은 증권업계에 미치는 충격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 손미지 책임연구원도 “금리인하시 주가상승→증권사 실적개선은 이론일뿐 불확실한 시장에서 그 효과는 복잡하게 나타난다”며 “현재 경기둔화로 저금리수혜가 제한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증권사의 수익성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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