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DBUz통합 출범 이후 맹활약 겨냥한 포석
강만수 산업은행장은 19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16-3번지 산은 본점에서 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은행(NBU) 사이다흐맡 봐리에비치 행장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기업의 우즈벡 현지 투자 및 수출을 함께 지원하자는 내용이지만 알고 보면 심대한 포석을 깔고 있는 것이라고 산은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NBU는 현지 최대 국영은행이자 산은의 현지법인 UzKDB은행 대주주다. 게다가 산은이 인수해 통합작업이 한창인 RBS Uz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내년 초 통합 KDBUz가 출범하더라도 NBU는 주요주주로 함께 할 혈맹이다.
이번 협약에 따른 NBU 역할은 수르길 가스전 개발사업과 같은 우즈벡 정부 프로젝트나 NBU가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하여 산은이 거래기업과 공동참여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정보 공유 및 금융 컨설팅 제공하는 것이다. 산은은 우즈벡 프로젝트 참여기업에 대하여 무역금융, PF금융 관련 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크레딧 라인을 설정했다. 우리 기업들이 우즈벡 현지 사업을 늘릴 수 있도록 뒷받침 한다.
여기다 산은은 KDBUz 통합 출범 이후 대표적인 외국계 은행으로 발돋움 하는 것을 계기로 현지 토착화를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대표적 현지 국영은행의 도움을 음과 양 양면으로 이끌어 낼 심산을 품고 있다. 한-우즈벡 경제협력이 가속화 할수록 주요주주이자 맹우로서 NBU 역할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셈이다.
◇ 수은 우즈벡 4대 금융기관과 제휴로 큰 걸음
앞서 이날 오전 수출입은행 김용환닫기

특히 수은은 지난 8월 말 우즈벡 2위 은행인 아사카은행, 3위 은행 우즈프름스트로이은행 등과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13일엔 우즈벡 재건개발기금(UFRD)와 잇달아 공동 금융지원 및 프로젝트 발굴을 다짐한 바 있다. 수은은 우리 기업이 현지에서 천연가스 개발사업 수주와 석유화학 플랜트 수출, 중소 중견기업들의 단기 수출지원 등에 모두 22억 달러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우즈벡 1~3위 은행에다 우즈벡 재건개발기금까지, 현지 핵심 금융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우즈벡을 축으로 중앙아시아 사업을 늘리려는 국내 기업들에게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자원개발·발전 프로젝트 지원 KoFC도 가세
정책금융공사 역시 뒤질 수 없다는 각오로 지난 17일 여의도 본사에서 우즈벡 국영 개발은행인 우즈프름스트로이뱅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진출 국내기업 사업 지원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공사는 PF금융 방식과 더불어 신디케이션 방식의 대출로 우즈벡 현지 자원개발 사업을 비롯해 석유화학 그리고 특히 발전 프로젝트 발굴에 힘을 합하기로 했다. 공사는 지난 5월 가스공사, 호남석유화학 등이 참여한 수르길 가스전 개발사업에 5억 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오는 2016년까지 우리 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에 10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을 최근 천명한 바 있다.
▲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우즈벡대외경제은행 Rahimov Saidahmat Borievich 행장(라히모프 사이다흐맡 봐리에비치)이 폭넓은 협력을 다짐했다.
▲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왼쪽 네번째)과 사이다흐맛 라히모프(Mr. Saidakhmat Rakhimov) 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개발은행장(왼쪽 세번째)이 19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한국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