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는 19일 협약을 맺은 사실을 밝히면서 “4개 지방은행을 통해 고정금리 적격대출을 취급하게 되면 비수도권 지역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게 적격대출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서종대 사장은 이날 하춘수 부산은행장, 성세환 부산은행장, 박영빈닫기

경남은행의 상품출시를 시작으로 10월 중엔 다른 3개 주요 지방은행 적격대출 판매가 뒤따를 예정이다. 4대 지방은행은 비수도권에서 각각의 영업 주무대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취급은행이 많지 않았던 3월 첫달 1335억원에 그쳤던 취급규모가 9개 시중은행으로 취급기관이 확대되고 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8월 중엔 2조 1341억원으로 크게 늘었던 전례가 있다. 8월까지 누적은 5조 4880억원. 따라서 부산시장에서 배타적 경쟁력을 지니고 울산·경남에서 강점을 띤 부산은행을 비롯해 대구경북을 주무대로 한 대구은행, 경남과 울산 등 동남권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경남은행,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광주은행이 적격대출 시장에 뛰어들 경우 취급 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협약참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약 14조원으로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지역별로 탄탄한 영업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의 장기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사 쪽에선 내다봤다. 공사 서종대 사장은 “이번 지방은행의 적격대출 취급 참여로 약 1/4 수준인 적격대출의 비수도권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 초까지 모든 지방은행으로 취급기관이 확대되도록 다른 지방은행의 의견을 수렴하여 적격대출 업무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른바 ‘적격대출(Conforming Loan)’은 주택금융공사가 나중에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자본시장에서 유동화 해주는 장점을 바탕에 둔 순수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이다. 소비자들로서는 금리변동에 따른 이자비용이 들쭉날쭉해 지는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10년 이상 장기 대출을 통해 원리금 상환부담을 낮추는 등의 이점이 있다.
금융회사로서는 대출을 내준 뒤 MBS 발행으로 유동화하기 때문에 여신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고정금리·장기 대출이 늘어나면 금융시장 위험이 줄고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