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3조2028억원으로 전년동기(9조4726억원)대비 3조7302억원(39.4%) 증가했다. 손보사 역시 전년동기 2조7763억원에서 4조843억원으로 1조3080억원(47.11%)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은행이 17조7437억원에서 26조6845억원으로 무려 50.4%(8조9408억원)나 성장함에 따라, 생·손보업계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축소됐다. 특히 은행의 퇴직연금시장 MS는 2011년 6월 28.5%에서 올 6월말에는 49.45%로 성장, 이 같은 추세면 연내에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든 금융기관을 통틀어 퇴직연금시장 MS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에도 2011년 15.6%였던 점유율이 13.5%로 1년 사이에 MS가 2.1%P 빠졌다. 특히 2위권인 국민·신한은행과의 격차도 각각 6.0·6.6%에서 3.2·3.4%로 급격히 좁혀졌다.
이처럼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원인은 은행권의 성장이 워낙 가파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거래지수 가산 등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회사대출 또는 개인대출과 연계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이익 부분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보험사의 경우 퇴직연금 가입 기업에 체력단련장을 개설해주다가 ‘불법이익’으로 몰려 징계를 받은 바도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보험사들이 해당 기업의 회사채매입을 약속하는 등의 방식으로 영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보험사들 중 대기업 계열 회사들은 계열사나 관계사들로부터 퇴직연금을 ‘몰빵’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방식의 영업행태는 관련 법규상 위법의 소지가 크고 특히 보험사에도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무리한 금리를 약속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사면초가인 퇴직연금시장에서 보험사들이 한 줄기 희망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바로 퇴직연금 모집인 제도다. 퇴직연금 모집인제도는 올 하반기 도입될 예정인데, 이 제도가 도입되면 설계사들도 일정 자격 검정을 거쳐 퇴직연금을 모집할 수 있다. 따라서 30만명에 달하는 보험설계사들이 퇴직연금 모집에 나설 경우 영세사업장을 중심으로 보험사들의 MS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퇴직연금 가입률은 38.9%이며, 총 16만7460개 사업장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전체 사업장 151만9850개소의 11.0%에 해당하는 수치다. 500인 이상 대기업은 77.9%가 퇴직연금을 도입했지만 중소기업은 도입률이 7.8~54.2%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보험사별 퇴직연금 적립금 추이 〉
(단위: 억원, %)
(자료 : 고용노동부)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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