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 시달리는 증권사에게 해외에서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증시가 급등하면서 인도네시아 쪽에 선제적으로 현지화를 단행한 증권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머징증시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승승장구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지난달 24일 4145.40p를 기록, 거의 연중 신고가에 육박했다. 화끈한 상승으로 수익률도 1위다. 실제 6월 4일부터 8월 24일까지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지수는 7.7% 상승에 그친 반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수는 13.4%로 거의 두배에 가깝다. 신흥국에서 인도네시아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그 지역으로 해외진출 포지션을 높인 증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투자증권이다.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에 3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표적인 한상기업인 코린도그룹의 계열 증권사의 지분 60%를 인수, 우리코린도증권을 출범했다. 3년 뒤 증자에 따른 자본금확보로 인도네시아 화교재력가들이 밀집한 Pluit 지역에 1호 지점을 열고 리테일기반도 마련했다. 지점오픈 이후 브로커리지MS가 0.1%에서 0.9%로 급등하는 등 고성장추세다.
대우증권도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 현지최대 온라인증권사 eTrading증권에 투자, 지분을 38.35% 늘렸다. IT, 경영노하우를 전수한 뒤 온라인주식매매 시장점유율이 약 15%로 급증했다.
키움증권도 제2의 온라인트레이딩 신화를 준비중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1년 7월 키움증권 인도네시아를 출범하고 현지인의 투자성향에 맞춘 인도네시아 전용HTS도 선보였다.
대신증권도 현지 만디리증권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온라인 주식거래시장을 노크했다. 특이한 점은 국내 처음으로 해외 현지 증권사와 위탁매매수수료를 배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서로 강점을 지닌 IB와 브로커리지가 윈윈하는 구조”라며 “현지화에 따른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시장파이가 커질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