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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PF금융의 재도약 ② 국제화와 직결 ] 수은 주도모델 보니 “금융국제화 필수”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8-13 08:18 최종수정 : 2012-08-13 12:15

저개발국 자원·인프라 개발 민간금융계 꿈 못꿔
신용등급 문제 이전에 외화유동성 취약 넘어서야

[ 한국 PF금융의 재도약 ② 국제화와 직결 ] 수은 주도모델 보니 “금융국제화 필수”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수은맨들이 숱하게 강조하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가 해외PF 할 일이 많지만 국내 금융계의 활약이 아쉽다는 이야기다. 해외 프로젝트 수요는 갈수록 장기화 거대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제성이 충분한 사업기회가 적지 않다. 게다가 우리 기업들이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도처에서 펼쳐진 수주전에서 분투를 거듭하고 있으니 제 때 충분히 돕자는 취지다.

◇ 수은이 뜨면 국제개발금융기관이 뜨겁게 화답

수은이 지난 3월 하순 금융주선을 확정했던 우즈베크스탄 스루길 가스전 개발의 경우는 현단계 해외PF금융의 한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총 사업비 41억 530만 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우즈벡 국영석유가스회사가 절반의 지분을 투자하고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호남석유화학, STX에너지 등 우리 기업 컨소시엄이 나머지 절반을 대서 추진한다.

수은은 ADB를 비롯해 국제 저개발국가 금융지원 기구들과 힘을 합해 10억 달러 규모의 금융주선을 약정했다. 수은은 초반부터 국내기업들과 협조체제를 갖춘 가운데 사업성 검토와 금융구조 확정에 공을 들였다. 이 사업에는 국내 기관 중 무역보험공사만 함께 했다.

저개발국가가 추진하는 대규모 자원개발 또는 인프라 사업 PF금융을 비롯한 금융주선에 발벗고 나선 수은은 대부분의 사례에서 국내 금융계로부터는 큰 도움을 받지 못한다.

대신에 수은이 나서는 사업이라면 국제금융기구는 물론 유럽이나 중국의 해외 개발프로젝트 사업 참여 금융기관이 단골로 함께하고 때로는 일본 빅3 금융그룹이 발 벗고 도와주기도 한다는 것.

◇ 남들은 돕는데 이웃이 돕지 않는 속사정 있다

특이한 점은 일본 민간 금융그룹인 빅3가 공조에 나서주기도 한다는 점.

이들 빅3가 비록 아시아 PF시장으로 국한했을 때는 덜 부각되는 편이지만 글로벌 전체로는 두각을 나타내는 원동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의 소리가 높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첫째 요인으로 엔화강세에 따른 해외자산 매입 증가를 꼽았다.

산업은행 김원일 부행장은 “경영난에 처한 유럽은행으로부터 자산 매입 요청이 쇄도하는 가운데 알짜 건수를 중심으로 통 큰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빅3는 또한 높은 국제적 신용도를 바탕으로 국내 민간 금융계가 꿈도 꾸지 못할 조건에 외화자금을 끌어 쓸 수 있어 격이 다르다는 지적에도 국내 금융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수은 남기섭 부행장은 “국내 일반은행이 Libor금리에 200bp 이상 얹어 줘야 외화를 끌어올 수 있다면 일본 유수 금융그룹이라면 30~40bp 얹어주는 걸로 끌어올 수 있는 격”이라며 “출발선부터 200bp 안팎의 마진 격차가 있는 가운데 그것도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에 가담할 순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 민간 금융계에 주어진 과제는 인력 육성과 PF금융 경험축적과 더불어 참된 의미의 국제화 강화를 통한 외화유동성의 획기적 개선과 신용등급 상향을 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정책금융공사 본격 가세는 신호탄 삼아야

다행히 정책금융공사가 해외 PF사업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공사 최봉식 부사장은 “해외 사업을 활발히 펴고 있는 자원개발 관련 공기업과 민간기업 등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거듭하는 등 PF사업 활성화 방안 수립에 노력해 왔다”며 “정말 긴 안목으로 역량을 기르고 기업들과 협력한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단 산은과 수은에 이어 정책금융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트로이카 체제를 형성한다면 대한민국 해외PF금융의 견인차 그룹의 파급력은 훨씬 커질 수 있다. 물론 해외PF를 잘 아는 사람들일수록 민간 금융회사들이 함께 받쳐 주는 동시에 민간 금융사가 특화할 수 있는 시장 개척에 나서줘야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산은과 수은에 이어 정책금융공사가 트로이카로 끌고 대형 시중은행들과 금융투자사들이 미는 대한민국 PF금융 재도약기를 요청하는 것은 비단 해외 비즈니스가 활발한 기업인들만의 바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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