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유럽중앙은행)는 같은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0.75%)와 예치금 금리(0%)를 25bp 내렸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채권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3750억 파운드로 기존 대비 500억 파운드를 늘리며 추가 양적 완화 조치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같은 세계경제의 큰손들의 정책공조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다우지수는 1만2000선에서 코스피도 1800선 초반에서 맴도는 등 이 같은 금리인하재료에 미지근한 반응이다.
그 원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유로존의 기준금리가 사상최저치 수준으로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 25bp의 금리인하로 경기둔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인하도 재정위기 국가의 은행이나 기업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상황에서 대출진작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단기 유동성 지원조치 연장에 이어 ECB가 발빠른 기준금리인하에 나서며 유럽의 재정위기확산이 경기둔화로 이어졌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카드라는 재료가 노출된 증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지난주 ECB 및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 이후 주식시장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정책적인 모멘텀이 소멸된 상황”이라며 “주요국 금융완화정책이 경기둔화를 시사하는 시그널인 만큼 주식시장의 하락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통상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각국 중앙은행의 전통적 통화정책 중 강력한 수단”이라며 “하지만 금리인하정책의 재료가 노출된 상황인 까닭에 더 강력한 정책 조합이나, 펀더멘탈 측면의 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및 금융시장 환경은 미국의 QE3에 우호적”이라며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하반기 미 성장률이 2% 수준에 불과한 저성장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인플레이션은 안정되고 있고 선진국 중앙은행의 정책공조가 가시화되고 있어 연준리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