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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 못먹어도 고?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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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6-03 22:40

매수투자의견 80.9%로 쏠림심화
의견조정도 극소수, 시장대응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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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 못먹어도 고?
유럽위기 부각으로 증시는 급락했으나 애널리스트의매수의견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관계를 벗어나 독립적인 의견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투자보고서 매수의견 대부분, 커버리지 비율 24% 불과

투자자 A씨는 지난 2월 증권사 보고서만 믿고 LG화학을 매수했다가 큰 낭패를 받다. 당시 LG화학의 주가는 40만원대에 형성했으나 대부분 증권사 보고서들이 사업분사 리스크해소, 신규사업성장, 실적개선 등을 근거로 싸다고 분석했기에 불안감은 없었다. 하지만 불과 2달도 안되 주가가 20만원대로 미끄러지자 무작정 투자의견을 믿었던 것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다.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도마 위에 오른 이유는 대부분 투자의견이 매수일색이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의견조정도 뜸하다보니 투자자들이 요즘처럼 변화된 시장환경에 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금투협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도 국내 증권사의 투자의견별 리포트 비중을 보면 매수가 80.9%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도 또는 비중 감소를 낸 리포트는 각각 1건, 5건에 불과했다. 투자의견이 강력매수, 매수, 보유, 비중감소, 매도, 의견없음 6가지로 분류되는 것으로 감안하면 증권사의 보고서는 온통 빨간색으로 물든 셈이다.

지난 2010년도 국내 증권사 투자의견 비중도 매수가 85.9%로 가장 많고, 보유(9.6%), 의견없음(2.8%) 순이었다.

시장환경이 달라졌음에도 투자의견 조정도 극히 드물었다. 투자의견을 계속 유지(79%)하거나 아예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경우(19%)가 전체 리포트에서 98%나 차지했다. 단 목표주가를 상향 또는 하향으로 조정하는 경우가 19%로 나타나,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조정은 목표주가 조정을 통해 제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커버리지의 쏠림현상도 심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분석한 종목(463종목)은 상장종목(1,928개) 가운데 463개로 약 24%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07~11년) 커버리지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467개(07년) → 424개(08년) → 455개(09년) → 475개(10년) → 463개(11년)로 나타났다. 지난해 분석대상 종목수가 많은 증권사는 대우증권(191개), 한국투자증권(188개), 삼성증권(176개), 현대증권(174개) 순이었다.

투자의견의 경우 매수쏠림현상이 심한 건 애널리스트의 개인적 성향이 아니라 기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리서치센터의 구조 때문이다. 리서치센터는 투자전략, 기업분석, 포트폴리오제공 등 정보의 공급자역할을 한다. 이들 리서치의 주요 수요자는 운용사, 연기금같은 기관투자자다. 커버리지의 대상은 대부분 이들 기관들이 보유한 투자종목이다. 기관이 고객인 특성상 부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 기관투자자가 주요 고객, 매도의견 쉽지않은 구조

대형증권사 연구원은 “법인영업 쪽이 종목을 추천하거나 리서치자료 등을 제공하며 영업을 하는데 리서치부는 이들을 뒷받침하는 후방지원의 역할”이라며 “주요 고객인 기관은 증권사 거래창구를 통해 주문을 내고 이 수수료를 취하기 때문에 리서치센터와의 관계에서 일종의 갑인 기관의 보유종목에 매도의견을 제시하기가 쉽지않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 수익원이 악화되면서 실적을 강조하는 분위기도 이 같은 매수의견쏠림현상에 한몫했다. 대형사에서 중소형사로 자리를 옮긴 A리서치센터장은 “말뿐인, 형식적인 리서치시대는 지났다”며 “리서치센터가 Best Information Provider(최적정보제공기관) 역할로 기관들의 수익률을 높이고, 실적개선에도 도움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식중심의 리서치를 커머더티 등으로 다변화해 시장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신증권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면 실험정신, 독립성, 자율성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국내에서는 커머더티 전문스트래지스트의 경우 수요기반이 약해 다루지않는데, 리서치다양성 추구차원에서 주식뿐 아니라 신종채권, 구조화상품 등으로 리서치영역을 넓혀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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