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김창재 사장은 사퇴 전날인 24일 있었던 이사회 까지도 거취와 관련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적 부진때문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롯데손보의 최근 실적이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
실제로 롯데손보는 대한화재 인수 이후 첫 해인 2008회계연도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09회계연도 155억원 흑자전환했고 2010회계연도에 91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다시 2011년 회계연도에는 128억원 흑자를 냈다. 호실적은 아니지만 금융위기 등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고, 또한 롯데손보의 시장지배력이 적기 때문이지 경영 실패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조급증 때문에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보험사 인수는 처음이라 보험업의 특성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실적 압박이 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보험의 경우 판매고를 올리는 것보다 리스크관리가 중요한데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투자역시 인색해 대한화재 인수 초기부터 ‘선성과 후투자’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이런 상황에도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 해임설이 나돌고 이를 확인하자 사표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있었던 금감원 감사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롯데손보 임원들의 장부 조작이 내부감사를 통해 적발됐는데 지난달 있은 금감원 감사를 통해 다시금 적발되자 불명예스런 징계를 받기 전에 퇴진했다는 시각이다.
한편 김 사장은 LIG손보에서 수도1본부장, 본부영업종괄 전무, 개인연업총괄 부사장 등을 지낸 영업전문가다. 2008년 롯데그룹이 대한화재를 인수하고 롯데손보를 출범할 당시 초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후임에는 롯데손보 이봉철 전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