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 그리스유로존 탈퇴위기는 이보다 강도가 약하다. 지난 4월 18일~5월18일동안 매도규모는 당시의 절반 정도인 약 3조원이다. 반면 주가가 급락하며 PBR은 0.99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져 급락 뒤 급등의 학습효과 재현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급락뒤반등’이라는 학습효과재현과 관련의견이 분분하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만의 디폴트는 사실상 유로존의 연쇄 도미노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론적으로 주가는 그리스 퇴출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스가 퇴출되는 PBR 1배를 적용하더라도 추가 조정 가능 폭은 5~7% 미만이라는 점을 이용하는 매수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은 8.2배까지 하락해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제반 위기가 부각될 때마다 강력한 지지력을 발휘했던 수준에 근접했다”며 “글로벌 경기의 부진으로 EPS가 하향조정될 가능성, 세계경제가 부채의 함정에 빠진 이후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우하향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그리스 재정위기 부각이라는 악재가 외국인에게 더블딥위기 당시만큼 민감하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고 판단된다”며, 최근의 급락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우려한 연기금 등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가 결론이 나서 확실한 방향을 잡기 전까지는 일방적인 상승과 하락도 아닌 급등락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에 크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