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발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감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9일 스페인 국채수익률(10년물)의 독일 국채수익률과 스프레드가 400bp로 확대되는 등 시장반응은 부정적이다. 특히 그 과정이 유럽재정위기로 확산시켰던 그 그리스와 비슷하다는 게 문제다.
BS투자증권에 따르면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의 경제가 역성장했다는 점이 유사하다. 실제 GDP성장률(YoY)은 그리스 0.4%p, 포르투갈 2.8%p, 스페인 0.4%p 감소했다.
고용시장이 악화되었다는 점도 비슷하다. 구제금융 신청 직전 1년 간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실업률은 각각 2.6%p와 0.7%p씩 상승했다.
21개월째 20%대의 높은 수준인 스페인의 실업률은 1년 전 대비로도 3%p 상승하는 등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직전 보다 현재 스페인의 고용시장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 또한 노동비용 측면에서 볼때도 스페인의 고용 유인이 구제금융 신청 직전의 그리스와 포르투갈보다 낮다. 이에 따라 그리스, 포르투갈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역시 부채의 덫에 빠졌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BS투자증권 박상규 이코노미스트는 “신용평가사의 스페인에 대한 공세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스페인 신용등급의경우 S&P와 피치가 A를 부여하고 있으며, 무디스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A3다”라며 “하지만 스페인이 경제가 악화될 경우 신용등급강등으로 이어져 유럽재정위기가 재차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상황에서는 비슷하나 펀더멘탈의 경우 스페인은 이들 나라보다 양호한 만큼 위기로 확산되지 않을 것란 관측이 우세하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스페인 재정위기가 또 다시 금융시장의 충격을 줬지만, 이미 PIIGS에 의한 위험을 반복적으로 겪은 상태”라며 “결국 ECB의 LTRO 이후, 유로의 은행 시스템은 재정위기로부터 보호된다는 점에서 스페인 발 금융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스페인 경기와 재정상황에 대한 위험요인은 있지만, 이미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국가들에 비해 나은 편”이라며 “특 스페인, 이탈리아의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경우 ECB가 국채매수, 3차 LTRO 등을 통해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