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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의 필수조건은 ‘진정성’과 ‘전문성’”

임건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4-15 23:25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노정란 상임이사

“여성리더의 필수조건은 ‘진정성’과 ‘전문성’”
“여성으로서의 특권을 내세워 힘든 일을 피하거나 우대받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필요한 순간에는 남녀 구분 없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일을 잘 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금융공기업 최초 최연소 여성 상임이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노정란 이사의 말이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이 경영진으로 승진하는 것이 힘들다며, 하지만 노정란 이사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탄탄한 기본기를 쌓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계발에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성균관대 문헌정보학 석사, 정보학 박사를 취득한 데 그치지 않고, 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사까지 취득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목표를 향한 그녀의 고집을 짐작할 수 있다.

그녀는 1985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 입사해 만 26년 동안 근무하면서 지식정보부장, 혁신경영지원부장, 인사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직원들 사이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일 뿐 아니라 캠코의 경영혁신과 조직문화 개선에 성과를 보여왔다.

“처음 입사했을 때 공기업이란 점에서 캠코를 선택했지만 입사 이후 업무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졌다”며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자는 신조 때문에 모르는 일이 있으면 공부도 하고 관련 업무까지도 파악을 해야 직성이 풀렸다”고 노 이사는 말한다.

그런 그녀에게 여성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 묻자, 눈빛을 반짝이며 망설임 없이 업무에 대한 ‘진정성’과 ‘전문성’을 필수 요건으로 꼽았다. 그녀처럼 고위관리직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 주요부서, 요직을 말하는 이들도 많지만 무엇보다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녀는 “본인이 하는 업무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은 일의 중요도를 떠나 끊임없이 업무방식을 고민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며, 스스로 환경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정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과 반드시 구분되기 마련”이라면서 본인 역시 내면의 진정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현재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과거에는 경험이 곧 실력이 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경험만으로 부족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만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철학. “현대사회는 지식의 반감기가 점차 짧아지므로 학습을 멈출 때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하는’ 평생교육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상임이사로 선임되자마자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기한 종료에 따른 쌍용건설 매각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안게 돼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담담한 말투로 “그동안 해왔던 전략 업무라는 것이 모든 것을 뒤집어 보고 분석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캠코의 대부분의 업무영역을 스크린해왔다”면서 “새로운 분야이기는 하지만 낯설지 않으며 오히려 큰 틀에서 전략적인 사고를 통해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성 리더십의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는 노정란 이사. “그동안 금융권은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 문화가 강한 것으로 인식돼왔으며, 그만큼 여성들이 한정된 역할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하며 “아직까지는 여성이 회사 내 소수자의 위치에 있지만 최근 우수한 여성 인재가 대거 금융권으로 진출하고 있으므로 곧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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